사람 마다 살아가는 데 저 마다의 이유가 있듯 조정웅(33) 화승 감독의 생각에도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조정웅 감독은 애제자 '폭군' 이제동(20, 화승)이 MSL 챔프가 될 수 밖에 없는 3가지 이유와 꼭 우승을 해야 하는 3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 이제동이 우승해야 하는 이유
데뷔 시기가 1년 정도 차이 나는 이제동과 이영호는 데뷔 초부터 라이벌로 각광을 받아왔다. 종족을 대표하는 프로게이머를 넘어 이제는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프로게이머로 승패보다 명예가 더욱 소중해진 거물로 자리잡은 것이 사실.

조 감독은 프로 세계에서 모든 선수들이 끊임없는 경주를 하는 가운데 우승이란 자신의 실력과 팀 전력이 밑바탕이 돼 하늘이 주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보이지 않는 운을 잡을 줄 알아야 진정한 강자라고 주장했다.
조 감독은 이 점을 몇 번 강조했다. 조 감독은 ▲ 프로게이머로서 본인의 명예 ▲ 기회가 왔을 때 우승을 해야 진정한 우승자 ▲ e스포츠 스타플레이어가 아닌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등 3가지 이유를 들며 이제동이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이제동이 우승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이제동은 지난 2007년 서울e스타즈 스타크래프트 256강 결승전을 시작으로 에버스타리그 2007, 곰TV MSL 시즌4, 아레나 MSL, 바투 스타리그 2008, 박카스 스타리그 2009, WCG2010, 네이트 MSL 등 숱한 개인리그 결승 무대에 올랐다.
굉장한 정신력이 요구되는 결승전 무대에서 이제동 만큼 대담한 선수를 보기 힘들다는 전문가들의 평가처럼 실수는 단 한 번에 불과했다. 아레나 MSL서 당시 팀 동료였던 박지수에게 0-3 셧아웃 완패 외에는 우승 문턱에서 '좌절'이라는 두 글자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조 감독은 "그 당시 (이)제동이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이전에도 열심히 했지만 이후에는 자신의 한 번의 실수도 스스로 용납하지 못하는 선수가 되더라. 내 제자지만 진짜 프로 중에 프로다운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조 감독은 이런 경험들로 인해 이제동이 우승할 수 밖에 없는 이유 3가지를 들었다. 조 감독은 최고 위에 최고는 있을 수 없다는 이유로 이제동의 우승 가능성을 설명했다. 그는 ▲ 이제동은 항상 이영호의 위에 있었다는 사실 ▲ 이제동이 노려서 안 이뤄진 목표가 없었다는 것 ▲ 준우승의 고통을 알고 있는 패배를 모르는 게이머라는 점으로 이제동의 우승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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