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이제는 이영호 시대"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05.29 19: 46

스타리그 준우승의 아픔은 무서운 '독'이 아닌 쓰디쓴 '보약'이었다. '최종병기' 이영호(18, KT)가 숙적 '폭군' 이제동(20, 화승)을 완벽하게 누르고 생애 첫 MSL 우승을 달성했다.
이영호는 29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특설무대에서 열린 '하나대투MSL 2010' 결승전 이제동과의 경기서 3-0 셧아웃 완승으로 MSL 은배지를 가슴에 달게됐다. 이날 승리로 이영호는 이제동 5전제 승부서 패한 3번의 패배를 시원하게 앙갚음하는데 성공했고, 스타리그 준우승의 충격을 벗어나며 현존 최강의 선수는 자신임을 입증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영호는 "정말 강한 상대인 이제동 선수를 5전제에서 처음 꺾고 우승을 차지해서 너무 기쁘다. 지난 주에 실망스런 패배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면서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 같다"라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스타리그 준우승이 나에게 독기를 품게 한 것 같다. 역전패 당한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을 했고, 방심 말고는 다른 답을 찾지 못했다. 앞으로 2:0 상황에서는 절대 방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그걸 오늘 경기로 보여준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7전 8기를 성공시킨 것에 대한 물음에 이영호는 "매번 떨어질 때마다 나는 운도 없고 실력도 없는 선수인가 좌절도 많이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다행스럽게 결승전에 올라가서 큰 무대를 밟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이제 우승을 차지해 또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이 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존 최강이라는 말에 대해 이영호는 "이제 제동이형을 쫓아갔을 뿐"이라고 말문을 연 뒤 "솔직히 말해서 나의 시대가 왔다고 하는 말은 너무 좋다. 팬들은 리쌍의 시대를 기대하시겠지만 나는 '이영호의 시대'를 만들고 싶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