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믿는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만이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고."
'무한도전'은 전설이었다. 국내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무한도전'은 어느새 방송 5년을 맞았고 29일 마침내 200회 방송을 내보냈다.
29일 방송된 MBC 리얼 버라이어티 '무한도전'(이하 무도) 200회 특집은 역시나 '무도' 다웠다. 상상 초월, 재기 발랄한 다양한 아이템으로 무장한 200회 특집은 5년여 지난 세월이 녹아있기도 했고 앞으로의 나아갈 길을 예고하기도 했다.

당초 예능 최초 생방송에 도전하기로 계획했지만 지난 4월, 천안함 사태로 방송이 결방되면서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제작진은 110분 동안 한 번도 끊지 않고 녹화를 하는 방법을 택했다. NG가 나더라도 끊어가거나 편집하는 일 없이 있는 그대로의 '리얼'을 보여주자는 것.
결국 형돈과 길로 구성된 남성듀오 '뚱스'의 '고칼로리'로 200회 특집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무도'를 통해 3개월간의 혹독한 다이어트에 도전했던 두 사람은 아롱사태, 양장피, 핫바 등 수백 가지 음식 이름을 나열하며 다이어트의 고통을 피력했다. 다음 순서는 유재석의 1인7역 '원맨쇼'. 유재석은 박명수 정준하 하하 노홍철 정형돈 길 등 '무도'의 모든 멤버로 완벽 변신, 외모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냈다. 게다가 각 멤버별 캐릭터의 특성만을 잘 살린 성대모사와 연기를 펼치며 '역시 1인자 유재석'이라는 찬사가 터지게 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이어진 코너는 '기부가 좋다'. '마음껏 기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며 퀴즈를 맞히는 멤버가 기부금을 적립해간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의 코너를 선보였다. 멤버들은 기부를 하기 싫어(?) 일부러 오답을 말하고 꼼수를 부리는 등 눈물 나는 노력을 펼쳤다. 하지만 단계가 올라갈수록 기부해야 할 현금 액수와 기부 물품의 양은 더욱 늘어났다. 최종 7단계에서는 하하가 단번에 정답을 맞히면서 총 211만원과 에어컨 한 대를 기부하는 '기부왕'에 올랐다. 엉겁결에 '기부왕'이 된 하하의 낙심하는 모습과 멤버들의 희비가 엇갈리며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진 가상 2000회 특집 '무한뉴스'에서는 2045년, 백발노인이 되어서도 '무도'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설정 아래 등장한 멤버들의 모습이 폭소를 자아냈다. 백발이 성성하고 치아가 빠지고 머리가 벗겨진 모습의 멤버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큰 웃음을 줬지만 이어진 가상 뉴스 역시 '무도' 다운 재치가 엿보였다. 이날 소개된 가상 뉴스에는 '다음 주부터 국내 최초 새별 버라이어티로 변경, 아침 6시 30분으로 방송 시간이 변경된다', '박명수가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 '정준하의 눈물겨운 40년 순애보', '길, 40년 카메오 접고 하차' 등 다양한 소식이 담겼다.
이후에는 시청자가 뽑은 '무한도전' 최고의 미션과 최악의 미션을 소개했다. 최고의 미션으로는 '봅슬레이'가 꼽혔다. 반면 멤버들은 최악의 미션으로 꼽힌, '여성의 날' 편과 인도, 좀비를 한데 묶은 '인도여자좀비'란 초특급 미션에 재도전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방송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무한도전 다운 200회다. 너무 재미있었다", "기부왕, 빵 터졌다. 정말 그렇게 되려나?", "멤버들의 아이디어와 제작진의 노력이 돋보이는 특집이었다", "오래오래 정말 2000회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등의 다양한 사연과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한편 200회 특집의 남은 이야기는 다음 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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