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난타전 끝에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은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8-8로 맞선 6회 채태인의 결승 3점 아치에 힘입어 12-8로 승리했다. 또한 소속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정인욱(삼성)과 장민익(두산)은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경기 초반부터 화끈한 타격전으로 전개됐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 1회 2사 후 채태인이 볼넷을 고른 뒤 최형우가 두산 선발 장민익과의 대결에서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선제 투런 아치(비거리 120m)를 터트렸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이종욱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오재원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현수와 김동주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최준석이 좌전 안타를 때려 2루 주자 오재원을 홈으로 불러 들여 2-2 동점에 성공했다.
삼성의 올 시즌 히트 상품 오정복이 2회 1사 1,2루 찬스에서 좌월 3점 홈런(비거리 110m)을 쏘아 올렸다. 곧이어 신명철의 볼넷과 채태인의 좌전 안타,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은 뒤 박석민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보태 6-2로 달아났다.
두산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2-6으로 뒤진 3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이종욱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따라 붙었다.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오재원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곧이어 김현수의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 김동주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6-6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두산이 4회 2사 후 김동주-최준석-이성렬의 연속 안타로 7-6으로 전세를 뒤집자 삼성은 5회 2사 1,3루에서 강봉규의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주자 일소 2루타로 8-7 승기를 되찾았다.
그러나 두산이 5회 1사 후 이원석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 포수 이정식이 악송구를 범하는 바람에 3루까지 내달렸다. 곧이어 이종욱의 우전 안타로 8-8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 채태인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 속에 승부를 가르는 한 방을 터트렸다. 6회 1사 1,2루에서 좌완 지승민을 상대로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30m 짜리 3점 아치를 터트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반면 두산은 6회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으나 삼성의 호수비에 막혀 아쉬움을 곱씹었다.
삼성은 11-8로 앞선 9회 마지막 공격 때 선두 타자 박한이가 좌중간 2루타를 터트린 뒤 강봉규가 기습 번트를 성공시켜 1사 1,3루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이정식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박한이가 홈을 밟아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삼성 5번째 투수 권혁은 2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고 채태인은 3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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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1사 주자 1,2루 삼성 채태인이 우월 스리런을 날린 뒤 김상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