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공격력이 좋아 질 것 같은 생각이 안 들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05.29 20: 56

"23일 만에 홈런을 터트려 기쁘다".
이보다 짜릿할 수 없다. 삼성 라이온즈 좌타자 채태인(28)이 짜릿한 결승타를 터트리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채태인은 29일 잠실 두산전에 1루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 8-8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6회 결승 3점 홈런을 터트리는 등 3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12-8 승리에 이바지했다.
올 시즌 첫 3번 타순에 배치된 채태인은 1회 2사 후 볼넷을 고른 뒤 최형우의 우월 투런 아치로 홈을 밟았다. 곧이어 2회 1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때린 뒤 최형우의 볼넷으로 2루 진루에 성공했지만 박석민의 희생 플라이 때 3루까지 내달리다 태그 아웃되고 말았다.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때린 뒤 강봉규의 좌익선상 2루타 때 홈을 밟아 두 번째 득점을 올린 채태인은 6회 대형 사고(?)를 저질렀다. 채태인은 8-8로 맞선 6회 1사 1,2루에서 좌완 지승민의 2구째 높은 직구(135km)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결승 3점포(비거리 130m)를 작렬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채태인은 "맞는 순간 넘어갈 줄 알았다. 그동안 좌완 투수에 약해 자신감이 없어 직구만 기다렸다"며 "최근 장타보다 단타가 많아 장타율이 떨어졌는데 오늘 평소보다 크게 스윙했던게 홈런으로 연결돼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첫 3번 타자로 나선 것을 두고 "2군에서 3번 타자로 나선 적은 있지만 1군은 처음이다.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자신있게 휘두른게 적중했다. (최)형우가 잘 하기 때문에 출루율을 높이는데 주력했다"고 대답했다.
SK, 두산 등 이번 주 강팀과의 대결 속에서 자신감은 가득했다. 그는 "최근 팀 타선이 좋아 투수가 점수를 허용해도 타자들의 힘이 있으니까 절대 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둘째 아이를 가진 아내 김잔디 씨를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아내가 둘째 아이를 가진 뒤 입덧 때문에 힘들어 하는데 오늘 홈런을 보고 입덧이 줄어 들었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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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잠실,민경훈 기자/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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