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전적 3승3패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던 두 팀은 연장전에서야 승부를 가렸다.
LG 트윈스가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0CJ마구마구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시즌 7번째 맞대결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던 끈질긴 승부에서 연장 11회 정성훈의 결승타와 김태군의 쐐기타에 힘입어 넥센을 12-9로 물리쳤다. LG 구원투수 김기표는 프로 데뷔 5년만에 첫 승을 거뒀다.
선취점은 2연승을 달리고 있는 넥센이 올렸다. 넥센은 1회말 선두타자 장기영이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황재균의 내야 땅볼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3번 강정호가 LG 선발 박명환을 상대로 볼카운트 2-1에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아시안게임 대표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강정호는 이틀 연속 불방망이를 과시해다.

넥센은 2회말에도 추가점을 올렸다. 2사 후 이숭용의 우전안타와 유선정의 2루타, 그리고 김민우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1번 장기영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3-0을 만들었다.
그러나 LG는 3회초 '작뱅'이병규의 활약으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권용관과 이대형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작뱅'이병규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이어 이진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이병규가 홈을 밟으며 3-3이 됐다.
동점을 허용한 넥센은 3회말 한 점을 추가하며 다시 앞서 나갔다. 2사 후 클락이 우전안타에 이어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뒤 송지만이 중전 안타를 날려 4-3을 만들었다.
하지만 LG는 4회초 역전에 성공하며 넥센 선발 김상수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정성훈과 오지환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조인성이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 났지만 권용관의 타석 때 오지환이 2루 베이스를 훔치며 1사 2,3루가 됐다. 그러나 권용관이 2루수 내야 플라이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하는 듯 했으나 이대형이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2타점 적시타로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넥센은 4회말에 재역전을 시키며 LG 선발 박명환을 끌어 내렸다. 선두타자 유선정이 볼넷에 이은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뒤 김민우의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장기영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5-5 동점을 만들고 황재균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6-5재역전에 성공했다.
LG는 6회 또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넥센 구원투수 문성현을 상대로 선두타자 오지환의 볼넷과 조인성의 우전안타로 무사 1,2에서 권용관이 스리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 2,3루가 됐다. 이어 이대형의 2루수 앞 땅볼 때 2루수 김민우가 공을 잡아 홈으로 뿌렸으나 오지환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 공보다 빨리 홈에 닿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작뱅'이병규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7-6로 뒤집었다.
역전에 성공한 LG는 8회 '작뱅'이병규가 넥센 구원투수 마정길을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가운데 몰린 볼을 힘껏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8-6을 만들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말을 넥센이 증명했다. 넥센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LG 마무리투수 오카모토 신야를 공략해 또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넥센은 2사 2,3루에서 유한준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8-8이 됐다. 이어 클락의 좌전 안타가 터졌지만 2루에서 홈으로 파고들던 유한준이 홈에서 태그 아웃 돼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LG는 10초 '오지배'오지환의 좌중월 3루타로 출루한 뒤 대타 손인호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9-8로 앞서갔다. 그러나 넥센은 10회말 선두타자 송지만이 LG 구원투수 김기표의 2구 바깥쪽 낮게 제구된 싱킹 패스트볼을 밀어 우측 담장을 넘기며 다시 9-9을 만들었다.
그러자 LG는 11회초 또 다시 점수를 뽑아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선두타자 '작뱅'이병규가 넥센 구원투수 송신영을 상대로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이진영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큰'이병규와 이택근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6번 정성훈의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이어 오지환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또 다시 2사 만루 찬스에서 김태군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4시간 30여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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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목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