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드라마 2위를 달리고 있는 SBS ‘이웃집 웬수’가 알콩달콩 중년의 로맨스를 엮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9일 방송된 ‘이웃집 웬수’에서는 그동안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던 영실(김미숙)과 우진(홍요섭)의 본격 데이트 장면이 연출됐다.
20년 전 맞선을 통해 알던 사이였지만, 영실은 동생을 돌보느라 우진과의 만남을 거절한 바 있다. 그러다 우연찮게 다시 만난 뒤 어느새 연애감정이 되살아났고, 몇 번의 만남 끝에 드디어 데이트까지 하게 된 것.

이날 방송분에서 우진과 영실은 농산물 전시장과 꽃길을 걷는가 하면 직접 금방 지은 밥을 먹으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이 와중에 영실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괜히 눈물이 난다.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다”며 적적해 하다가 “동생은 잘 키우지 않았느냐”는 우진의 말에 위로를 받았다.
그러다 우진을 향해 “나이 들어서 이혼을 왜 했느냐?”라고 물었다가 오히려 “쓸쓸할 때 뭐하고 지내는지”라는 질문을 받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 때를 놓칠세라 우진은 “앞으론 한숨도 쉬지 말고 나하고 밥도 먹고 바람도 쏘이고 그러는 게 어떻겠느냐? 영실 씨와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라고 회심의 프로포즈를 했다.
그러자 영실은 “지금 작업 거느냐?”며 당황하면서도 이내 “제가 심심풀이 땅콩이 돼 드리면 안되겠느냐?”라는 우진의 말에 “심심할 때 땅콩이 필요하면 한 번 생각해 보긴 하겠다”고 대답해 로맨스를 본격화했다.
이같은 내용의 촬영을 위해 김미숙과 홍요섭은 지난 5월초 평택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된 꽃 축제의 화훼전시관, 평택항 실크로드길을 거닐며 실제 연인처럼 즐겁게 연기에 임했다. 이 때문에 당시 축제장에 모인 700여 명의 관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고.
한편 김미숙 홍요섭 등 중년의 로맨스가 본격 진행되면서 이날 방송분은 AGB 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 23.3%의 시청률을 기록,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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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