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자마자 홈런을 허용했고 직구 구속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거물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과정에서 과거 연고지 최대어의 제구력을 언뜻 비췄다.
병역의무를 마치고 이적해 온 좌완 김창훈(25. 두산 베어스)이 1873일만에 1군 무대를 밟았다. 김창훈은 30일 잠실 삼성전에 앞서 1군에 등록된 뒤 8회초 무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김성배를 구원해 마운드에 올랐으나 첫 타자 채태인에게 중월 스리런을 허용하며 0-7 상황을 내주고 말았다.
아웃 카운트 없이 첫 실점을 내준 김창훈은 두 개의 플라이 타구와 양준혁에게서 뽑아낸 삼진 1개로 경기 기록 1이닝 1피홈런 1실점을 남긴 채 9회초 바통을 우완 성영훈에게 넘겼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0km초반에 불과했고 플라이 타구 2개가 꽤 크게 날아가 대체로 불안한 모습이었다.

지난 2004년 천안 북일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던 김창훈은 지난해 11월 16일 유격수 이대수의 반대급부로 조규수와 함께 두산으로 이적했다. 그의 1군 출장은 1873일 만. 지난 2005년 4월 13일 한화 유니폼을 입고 롯데전에 나섰던 김창훈은 이후 잇단 부상과 컨디션 난조, 병역 의무 이행 등으로 인해 한 차례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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