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연타석포' 삼성, 두산 잡고 공동 2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5.30 19: 47

자칭 '채똑딱'이라던 말을 스스로 무색케하며 이틀 연속으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삼성 라이온즈가 연타석포로 포효한 채태인과 좌완 에이스 장원삼의 호투 속에 두산 베어스의 발목을 잡고 공동 2위로 도약했다.
삼성은 30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전서 6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 쾌투를 펼친 장원삼과 진갑용의 결승 투런, 채태인의 연타석포 등 홈런 3방을 앞세워 7-0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8승 22패(30일 현재)를 기록하며 두산(28승 1무 21패)전 2연승을 기록하는 동시에 승률까지 5할6푼으로 맞추며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1회초 1사 후 삼성은 신명철의 중견수 키를 넘는 3루타로 단숨에 1사 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채태인의 3루 땅볼에 홈으로 쇄도하던 신명철이 태그 아웃당하고 최형우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두산도 마찬가지. 두산은 1회말 이종욱의 우전 안타와 김현수의 볼넷 등으로 1사 1,2루를 만들었으나 김동주의 좌익수 플라이, 최준석의 3루 땅볼로 먼저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결국 1회말 공격에서 두산이 살리지 못한 기회는 부메랑이 되었다.
2회초 삼성은 박석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는 등 2사 1루를 맞았다. 타석에 들어선 진갑용은 상대 선발 임태훈의 5구 째 몸쪽 높은 직구(140km)를 당겨쳤고 이는 왼쪽 담장 너머로 크게 날아가는 선제 투런이 되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이 탁월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하며 무실점 호투를 펼치는 사이 6회초 삼성은 또다시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신명철이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압박에 나선 뒤 타석에 있던 채태인이 임태훈의 2구 째 슬라이더(128km)를 제대로 받아쳐 중월 쐐기 투런으로 연결한 것.
7회서도 삼성 타선은 쐐기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채태인이 1873일 만에 1군 무대를 밟은 이적생 좌완 김창훈을 상대로 중월 스리런을 작렬한 것.
 
 
삼성 선발 장원삼은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6⅓이닝 3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2패)째를 수확했다. 최고 146km의 직구에 결정적인 순간 주무기인 예리한 슬라이더까지 곁들이며 92개(스트라이크 59개, 볼 33개)의 투구수를 기록. 특히 주자 출루 상황에서 타이밍을 흐트러뜨리는 슬라이더를 던진 것이 주효했다.
선제 결승 투런의 진갑용은 화력 과시와 동시에 장원삼의 호투를 이끌며 공-수 겸장 포수의 위력을 재발산했다. 3번 타자 채태인은 연타석홈런으로 5타점을 몰아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반면 두산 선발 임태훈은 결정적인 실투 2개로 인해 5⅔이닝 3피안타(2피홈런, 사사구 3개) 4실점으로 시즌 3패(3승)째를 떠안고 말았다. 전날(29일)까지 팀 타율 3할로 맹위를 떨치던 두산 타선은 이날 총 5안타에 그치며 이날 시즌 두 번째 영봉패 굴욕을 뒤집어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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