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연장 11회 결승타'LG, 이틀 연속 넥센 제압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5.30 20: 46

9회말 정규이닝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전광판 점수란에는 0-0이 선명하게 표시되었다. 그리고 연장 11회 터진 선취점이 결승점이 됐다. 야구팬들의 뜨거운 사랑과 응원에 목동 구장은 '이틀 연속 매진, 이틀 연속 연장전'이 벌어졌다. 전날 11회 연장에서 승리한 LG가 또 다시 넥센에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연승을 이어갔다.
LG는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시즌 8번째 맞대결에서 연장 11회 박병호의 결승타에 힘입어 넥센을 1-0으로 물리쳤다. LG는 이날 승리로 양팀간의 맞대결에서도 5승3패로 우위를 지켰다. 
이날 승부는 연장 11회에 갈렸다. LG가 11회초 결승점을 뽑아냈다. 선두타자 권용관이 넥센 구원투수 오재영을 상대로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LG 박종훈 감독은 이대형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하지만 두 차례 모두 파울이 되자 박 감독은 강공을 지시했고 이대형은 3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행운의 좌전안타를 날리며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작뱅'이병규가 희생번트를 실패하며 삼진아웃을 당했고, 이진영이 유격수 땅볼로 2루로 뛰던 이대형이 아웃 되며 2사 1,3루가 됐다. 하지만 박병호가 넥센 구원투수 배힘찬을 상대로 중견수와 2루 베이스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넥센은 11회말 1사 후 황재균이 우전안타와 강정호의 볼넷으로 1사 1,2루의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조재호가 3구 삼진을 당해 2사 1,2루가 됐고, 5번 클락도 삼진을 당하며 아쉽게 역전에 실패했다.
이날은 양팀 선발 김광삼과 고원준의 호투가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LG 선발 김광삼은 8회까지 107개를 던지며 4안타 3사사구 3탈삼진으로 호투하며 넥센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광삼은 1회부터 8회 3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기까지 타자 무릎 언저리로 낮게 제구하며 넥센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넥센 선발 고원준도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고원준은 8이닝 동안 114개의 공을 던져 3안타 3사사구를 내주고 삼진을 7개나 잡아내는 위력을 뽐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6km가, 슬로 커브 최저 구속은 91km가 스피드건에 찍혔다.
그러나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서도 양팀은 몇 차례 찬스를 주고 받았다. LG는 2회초 득점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이택근의 볼넷, 정성훈의 좌전안타에 이은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루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조인성과 권용관이 넥센 선발 고원준에게 연속해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고원준의 호투에 밀려 별다른 득점 찬스를 잡지 못하던 LG는 6회초 2사 후 손인호가 좌측 선상 2루타를 날리며 2루에 출루했다. 이어 이택근이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바깥쪽 직구를 힘껏 끌어당겨 좌익수 쪽으로 날렸다. 그러나 넥센 유격수 강정호가 몸을 날려 그림 같은 호수비로 공을 잡아내며 득점에 실패했다.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선발된 강정호의 몸이 벌처럼 가벼웠다. 반면 허리부상에서 복귀해 차츰 타격감을 찾아가던 이택근에게는 매우 아쉬운 순간이었다.
넥센은 4,5,7회 득점 찬스가 있었다. 그러나 3차례 모두 병살타가 나오며 아쉬움을 남겼다. 4회 1사 후 강정호가 좌전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갔지만 4번 강병식이 유격수 앞 땅볼을 쳐 '유격수(6)-2루수(4)-1루수(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물러났다.
5회에도 선두타자 클락이 중전안타를 치고 포문을 열었지만 6번 송지만이 또 다시 유격수 앞 땅볼을 쳐 '유격수(6)-2루수(4)-1루수(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기록했다. 7회에도 선두타자 황재균이 우전안타를 쳤지만 이번에는 3번 강정호가 2루수 앞 땅볼을 쳐 '2루수(4)-유격수(6)-1루수(3)' 병살타로 연결됐다. LG 새 '키스톤 콤비' 오지환과 권용관은 3차례 모두 깔끔한 수비로 선발투수 김광삼의 호투를 도왔다.
넥센은 9회말 승리의 문턱에서 LG 좌익수 '작뱅'이병규의 호수에 걸려 넘어졌다. 9회 1사 후 강정호와 유한준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클락이 LG 구원투수 이상열에게 삼진을 당하며 득점 찬스가 무산되는 듯 싶었으나 6번 송지만이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좌익수 쪽으로 날렸다. 그러나 '작뱅' 이병규가 슬라이딩 캐치로 공을 잡아내며 연장전으로 이끌고 갔다.
LG 4번째 투수 오카모토 신야는 10회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고 행운의 승리를 챙겼다. 오카오토는 전날 9회에 동점타를 맞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이날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4승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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