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쿠프슈타인(오스트리아), 우충원 기자] '황제'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은 역시 '황제'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밤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 쿠프슈타인 아레나에서 벨라루스와 유럽 전지훈련 평가전 1차전 경기를 펼쳤다.
가상 그리스 상대인 벨라루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82위의 약체. 2010남아공월드컵 예선에선 잉글랜드. 우크라이나. 크로아티아. 카자흐스탄. 안도라와 한 조에 속해 4승1무5패를 기록하며 4위에 머물러 남아공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에는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펼치게 될 그리스의 오토 레하겔 감독이 귀빈석에서 경기를 지켜보았다. 레하겔 감독은 수하들과 경기를 지켜보면서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전반이 끝난 후 경기장 한 켠에 준비된 VIP 텐트로 들어간 레하겔 감독은 한국 취재진의 계속된 인터뷰 요청이 귀찮았는지 경기장 담당자를 통해 통로에도 기자들이 서 있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한국 기자들과 함께 그리스, 벨라루스에서 온 취재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VIP 텐트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취재진끼리 이야기를 나눔에도 불구하고 제지를 했다.
쿠프슈타인 아레나는 2200석 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구장. 한국이 평가전을 주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은 큰 이점을 갖지 못했다. 곽태휘의 부상과 함께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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