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벨라루스를 상대로 14년 만에 A매치 5연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좌절됐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랭킹 47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밤 10시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의 쿠프슈타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라루스(82위)와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한국은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을 3-1로 격침시킨 것을 필두로 코트디부아르(2-0) 에콰도르(2-0) 일본(2-0)을 차례로 꺾었으나 이번 벨라루스전에서 A매치 4연승이 멈췄다.

한국은 지난 1996년 8월 아시안컵 예선서 괌에 9-0으로 승리한 뒤 그 해 11월 한중 정기전에서 중국에 3-2로 이겨 6연승한 이후 첫 5연승 도전에 나섰으나 아쉽게 좌절됐다. 그 사이 한국은 4차례 4연승을 거둔 바 있다.
허정무 감독은 당초 벨라루스전을 앞두고 상대에 양해를 구해 교체 인원을 무제한으로 하려했으나 오스트리아 축구협회 요청으로 교체 명단을 6명으로 제한해 이번 경기는 공식 A매치 기록으로 남았다.
한편 A매치 연승 세계 기록은 지난해 6월 남아공전까지 15연승을 거둔 '무적함대' 스페인이 보유하고 있다.
이날 한국 축구 대표팀은 벨라루스의 적극적인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에 고전하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반을 0-0으로 마감한 한국 대표팀은 박지성, 이청용, 기성용, 이근호를 대신해 후반에 안정환, 김남일, 김재성, 염기훈을 투입했다.
후반 들어 벨라루스의 공세는 강해졌다. 그리고 후반 7분. 키슬리악이 푸틸로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슛으로 한국의 골문을 뚫었다. 골키퍼 이운재가 몸을 날렸으나 막아낼 수 없었다.
이후 염기훈과 안정환 등이 기회를 잡았으나 한국은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고 가상 그리스였던 벨라루스를 넘어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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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쿠프슈타인(오스트리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