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쿠프슈타인(오스트리아), 우충원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가상 그리스'인 벨라루스를 맞아 고전,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랭킹 47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밤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의 쿠프슈타인 아레나에서 열린 벨라루스(82위)와 평가전에서 후반 7분 세르게이 키슬리악(노보시비르스키)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고전 끝에 0-1로 패했다.
벨라루스는 남아공월드컵 유럽 6조 예선에서 4승1무5패로 잉글랜드, 우크라이나에 밀려 본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과 한 조에 속한 그리스처럼 독일 출신인 베른트 슈탕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고 공격과 수비 스타일이 비슷한 팀. 체격적인 조건이나 수비에 중점을 둔 축구를 펼쳐 가상 그리스로 적합했다.

특히 이번 한국전에 선발 출전한 중앙 수비수 소스노프스키(베이트, 190cm)와 마르티노비치(베이트, 188cm)는 그리스의 키르기아코스(리버풀, 193cm) 세이타리디스(파나티나이코스, 185cm) 파파도풀로스(올림피아코스, 188cm)처럼 장신 수비수.
하지만 한국의 공격진은 상대 수비에 막히며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수비에서 미드필드로 이어지는 공격 전개가 미흡했고, 미드필드진도 볼처리에서 불안감을 보였다.
더욱이 전반에 곽태휘(교토)가 무릎 부상으로 교체아웃돼 호흡을 맞춘 조용형(제주)과 이정수(가시마) 센터백 듀오는 상대 역습을 잇달아 허용하며 불안감을 안겼다.
한국은 다음달 4일 스페인전을 앞두고 이영표(알 힐랄) 오범석(울산) 등을 출전시키지 않았고 고지대 훈련으로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지 못한 끝에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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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프슈타인(오스트리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