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삼과 고원준, 나란히 8이닝 무실점 비결은?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5.31 07: 25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호투였다. LG 트윈스 우완 김광삼(30)과 넥센 히어로즈 우완 고원준(20)이 올 시즌 최고의 투수전을 펼쳤다.
이들은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LG전에 선발 등판해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넥센는 이전 2경기에서 LG를 상대로 25안타, LG도 넥센 투수들로부터 23개의 안타를 폭발시키며 방망이가 후끈 달아 오른 상태였다. 그렇지만 30일 양팀 타자들은 김광삼과 고원준으로부터 각각 4안타, 3안타씩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들의 호투가 이어졌을까.

먼저 이들의 투구에서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여러 구종을 던지는 순간 똑같은 투구폼과 낮은 제구력이다. 여기에 김광삼은 좌우타자를 상대로 구종을 달리하며 땅볼 타구를 많이 유도한 반면 고원준은 구속 변화로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김광삼은 8회까지 107개를 던지며 4안타 3사사구 3탈삼진으로 호투하며 넥센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광삼은 1회부터 8회 3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기까지 타자 무릎 언저리로 낮게 제구하며 넥센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김광삼은 최고구속 143km의 직구를 바탕으로 120km초반대 커브와 134km 슬라이더를 우타자들에게 효율적으로 구사했다. 반면 좌타자들을 상대로는 137km의 낙차 큰 포크볼와 130km초반의 백도어 슬라이더를 던져 범타로 처리했다.
넥센 선발 고원준은 무려 57km의 구속차를 주며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고원준은 8이닝 동안 114개의 공을 던져 3안타 3사사구를 내주고 삼진을 7개나 잡아내는 위력을 뽐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6km가, 슬로 커브 최저 구속은 89km가 스피드건에 찍혔다.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고원준의 투구폼을 오버 핸드로 평가를 하는데 그 만큼 높은 타점에서 똑같은 자세로 5가지 구종(직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싱커)이 섞여 나오자 LG 타자들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경기 후 고원준은 "2회 잠시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지만 집중력을 갖고 점수를 안 주겠다는 마음으로 던졌다"며 "경기 초반에는 직구로 카운트를 잡고 변화구는 결정구로 구사했지만, 후반에는 패턴을 반대로 간 것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30일 목동구장을 찾은 1만 3000명의 야구팬들도 이들의 무실점 호투에 투수전의 재미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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