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복귀' 삼성의 상승 비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05.31 07: 32

삼성 라이온즈가 46일 만에 2위에 복귀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SK, 두산과 죽음의 6연전을 앞두고 "이번 주 3승 3패가 목표"라며 "2승 4패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박진만, 오승환, 조동찬, 이영욱 등 주축 선수들의 잇딴 이탈 속에 3위 수성에 대한 위기도 예상됐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삼성은 SK와 두산과의 대결에서 5승 1패를 거뒀다. 삼성의 2위 복귀 원동력은 무엇일까. 
▲지키는 야구의 부활
정현욱, 권오준, 안지만, 권혁 등 필승 계투조는 2위 복귀의 일등공신. 26일 대구 SK전에서 외국인 투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가 4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권혁-권오준-정현욱-안지만 등 4명의 투수가 상대 타선을 원천 봉쇄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27일 경기에서도 3-5로 뒤진 5회부터 권오준-차우찬-정현욱-권혁을 잇달아 투입해 8-5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정인욱이 조기 강판된 뒤 차우찬과 배영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두산 타선을 막지 못했다. 선 감독은 권오준-권혁-정현욱 등 필승 계투조를 가동, 12-8 승리를 일궈냈다. '좌완 특급' 장원삼은 25일과 30일 경기에 선발 등판,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아기사자들의 깜짝 활약
주축 선수들의 전력 이탈 속에 출장 기회를 얻은 '아기사자' 오정복과 김상수는 주전 공백을 느끼지 못할 만큼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오정복은 29일 경기에서 2-2로 맞선 2회 1사 1,2루 찬스에서 좌측 펜스를 넘기는 110m 짜리 3점 아치를 쏘아 올렸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이영욱이 빠진 뒤 중견수로 나선 오정복은 호수비를 연출하며 박수 갈채를 받았다. 
청소년대표 출신 김상수 또한 빠른 발과 안정된 수비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안타성 타구를 걷어 아웃시키는 장면은 고졸 2년차 선수의 활약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 김재하 삼성 부사장은 "오정복은 잘하든 못하든 악착같이 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김상수가 가세한 뒤 수비가 좋아지고 활기찬 모습이 좋다"고 치켜 세우기도 했다.
▲달아오른 중심 타선
'좌타 듀오' 채태인과 최형우의 불방망이는 단연 돋보인다. 최형우는 SK전 독식을 위한 선봉 역할을 맡았다. 최형우는 25일 경기에서 1회 SK 선발 김광현과의 대결에서 선제 2점 홈런을 작렬한 뒤 26일 1-1로 맞선 8회 1사 만루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2-1 승리에 이바지했다. 또한 27일에도 5-5로 맞선 7회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결승 3점 아치를 쏘아 올렸다. 
채태인은 이번 6연전에서 타율 3할9푼1리(23타수 9안타) 3홈런 8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그는 29일 8-8로 맞선 6회 우월 3점 아치(비거리 130m)를 쏘아 올렸고 30일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으로 괴력을 발휘했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던 강봉규 또한 6연전을 통해 타율 3할4푼8리(23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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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잠실,민경훈 기자/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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