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 우충원 기자]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밤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 아레나에서 열린 벨라루스와 평가전서 0-1로 패했다.
그리스 가상 상대로 여기고 평가전을 치른 대표팀은 출혈이 컸다. 주전 중앙 수비수감인 곽태휘(29, 교토상가)가 부상으로 인해 남아공 월드컵 출전의 꿈을 접었고 공격부터 수비까지 모든 포지션에 걸쳐 문제점이 드러나며 경기 결과를 차치하더라도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다.
우선 공격진서 '박선생' 박주영(AS 모나코)을 제외하고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컨디션 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튼)의 위력이 반감하면서 돌파구를 찾기 힘들었다.

상대적으로 체격과 높이에서 우위를 보인 벨라루스를 상대로 대표팀은 이렇다 할 공격을 보이지 못했다. 게다가 후반서 교체 투입됐던 선수들 또한 염기훈의 몇 차례 중거리 슈팅을 제외하고는 공격이 전무했다.
미드필드 진영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성용(셀틱)은 경기력을 좀처럼 끌어 올리지 못했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신형민도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채 상대에게 끌려다니며 이도 저도 아닌 모습에 그쳤다. 중원싸움서 철저하게 밀린 대표팀은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또 후반전 실점 장면에서는 유럽 특유의 날카로운 공격에 무너진 수비도 보완할 점이 많았다. 벨라루스의 키슬리악은 페널티지역 정면서 팀 동료의 땅볼 패스를 받아 무방비 상태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골문 왼쪽 구석을 갈랐다.
대표팀 수비진은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푸칠로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침착하게 패스하는 순간 볼만 쳐다보며 별다른 저지를 하지 못해 허점을 드러냈다. 또한 키슬리악의 슈팅 장면에선 수비수들의 몸이 모두 옆으로 쏠린 상태라 달려나오지도 못하고 완벽한 슈팅을 허용하고 말았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서 "수비에서 문제가 많았다. 미드필드 진영도 문제가 많았다"면서 "중원에서 압박이 이어지지 못하면서 수비까지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빠른 공격을 펼치지 못한 공격진도 문제였다"고 보완점을 지적했다.
조직력을 다지며 월드컵을 준비해야 할 평가전이 문제점만 드러난 상황이 되고 말았다. 한국은 오는 6월 1일 국제축구연맹에 최종엔트리 23명을 제출할 예정이다. 또한 4일 스페인을 상대로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남아공 월드컵서 첫 번째 경기인 그리스전도 12일 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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