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데뷔' 탑, 배우 변신 탁월..美시사반응 뜨거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5.31 08: 26

스크린에 첫 발을 내딛은 가수 겸 연기자 탑(빅뱅, 최승현)의 배우 행보가 두드러진다.
113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전쟁영화 '포화속으로'(이재한 감독)가 내달 16일 개봉을 앞두고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팰러앨토에 위치한 스탠포드 대학 내 커버리 오디토리움에서 첫 공식상영회를 갖고 베일을 벗은 가운데, 주연을 맡은 탑이 국내외 언론과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포화속으로'는 6. 25 한국전쟁의 운명이 걸린 낙동강 지지선을 지키기 위한 남과 북의 처절한 전쟁 한복판에서 포화 속으로 뛰어 든 학도병 71명의 슬프고도 위대한 전투를 그린 실화 소재 영화. 극중 탑은 학도병 중대장 오장범 역을 맡아 진지한 내면연기를 선보인다.

탑은 이미 출연 배우들과 감독으로부터 "기대해도 좋다"는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베일을 벗은 '포화속으로'에서 역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탑이다. 권상우, 차승원, 김승우 등 쟁쟁하고 기 센 남자배우들 속에서 그 존재감이 가려지지 않고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흡수한다.
내성적인 듯 슬픔을 머금은 눈빛, 전쟁으로 혼란스럽지만 의지가 빛나는 진중한 표정, 사투리임에도 과하지 않은 정확한 대사 등이 흡인력 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부분, 탑이 죽어가는 동료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클로즈업 장면은 영화의 가장 슬픈 신 중 하나로 보는 이를 압도하기 충분하다.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가상 인물 만화 느낌의 캐릭터로 보여졌던 탑은 이 영화로 영역을 넓히며 현실 세계에 발을 디딘 연기 변신을 해냈다. 전쟁물은 멜로, 로맨틱코미디, 액션 장르와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보다 연기력과 집중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가수와의 차이점이 두드러지며 섬세한 연기를 해낸 탑에게서는 연기파로서의 가능성까지 느껴진다.
 
이재한 감독은 스탠포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캐스팅 과정에서 정태원 대표의 소개로 탑을 처음 만났다. 첫 미팅에서 보고 '바로 이 배우'라고 생각했다. 탑은 훌륭한 래퍼이지만 관객들은 그가 래퍼라는 것을 눈치채지 않았을 것이라 갱각한다. 굉장히 전도유망한 배우다"라고 말했다.
권상우 역시 탑을 빛내는 역할에 충실했다고 하니, 탑은 선배들의 지원 사격 속에 화려한 스크린 출발을 한 셈이다. 충무로는 또 한명의 훌륭한 배우를 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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