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마이크 모하임 CEO, '지적재산권 인정 받지 못했다' 주장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05.31 09: 49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마이크 모하임 CEO가 최근 e스포츠 한국 내 권리에 대해 곰TV를 서비스하고 있는 그래텍을 파트너로 택한 사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블리자드 마이크 모하임은 지난 27일 스타크래프트 II 베타 공식 토론장(http://forums.battle.net/thread.html?topicId=25134713394&sid=5020) 및 스타크래프트 2 커뮤니티 사이트에 '한국의 커뮤니티에 보내는 편지'로 한국e스포츠협회와 파트너 협상 시도를 그만두기로 최종 결정하게 된 까닭을 밝혔다.
모하임은 이 편지에서 '블리자드가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어떤 자세와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밝히고 싶다'고 서두를 연 뒤 '블리자드와 한국 e스포츠 협회(KeSPA)의 관계, 그리고 KeSPA 사무국과 파트너 협상을 시도하는 것을 그만두기로 최종 결정하게 된 까닭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된다고 자신의 입장을 정리했다.

모하임은 'KeSPA가 저희와 어떠한 합의도 없이 불법적으로 스타크래프트 토너먼트 방송 중계권을 판매하였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 저희는 놀라는 한편 실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명백히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행동인 이 사건을 계기로 저희는 보다 적극적으로 상황에 개입하여 저희의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저희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동시에 eSports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함께 모색하고자 신의를 가지고 KeSPA 사무국과 대화를 시도하였습니다'며 지난 2007년 불거졌던 '중계권 문제'와 관련해서 분명하게 자신들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그 후로 3년 동안, 저희는 그릇된 상황을 바로 잡고 상호이해를 이끌어낼 수 있는 건설적인 협상 진행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저희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KeSPA 사무국 측이 저희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으며, 심지어 오늘까지도 상대방으로부터 어떠한 대안을 제시 받지 못한 채 저희의 제안은 결국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KeSPA 사무국은 프로게임단, 프로게이머 및 각 게임단 관계자들에게 블리자드와 접촉하거나 블리자드가 진행하는 대회에 참여할 경우, 불이익을 가하겠다는 위협을 가하며 소통을 차단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께서 부정적인 소문으로 접하셨을 내용과는 달리, 블리자드가 e스포츠에 대해 의도하는 것은 결코 그 시장을 “점령”하고 이를 통해 과도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아닙니다.
협상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저희가 생각하는 기본 틀은 e스포츠가 더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발전시키면서 그와 동시에 지적재산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자신들의 입장에 대해 강하게 주장하면서 '스타크래프트2의 출시가 가까워짐에 따라 지적재산권을 존중해주는 파트너와 건설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것을 지체할 수 없어 곰TV를 파트너로 선택했고, 곰TV는 한국 내에서 블리자드 게임의 eSports 대회를 독점적으로 주최하고 방송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되었습니다'라며 지금까지 방향을 블리자드의 입장에서 정리 발표했다.
모하임은 ' e스포츠라는 세계에서 프로게이머들, 그리고 다른 방송사들과 협력하기 위한 곰TV의 노력을 지원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e스포츠의 성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 경기의 질을 향상시키고 이를 지켜보는 관중들에게 더 나은 재미를 줄 수 있는 경쟁적인 요소들을 더욱 많이 제공하기 위해 여러 기능을 추가해 나갈 것입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여러분의 이해와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 항상 여러분의 생각과 의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라는 말로 e스포츠의 지원자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이 편지에 대해 한국e스포츠협회와 프로게임단 관계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2007년 시작한 중계권을 나온 수입은 3년간 17억 원이었고, 추가로 계약된 부분도 6억원을 겨우 상회하는 시점에서 과연 1년에 200억 원 넘는 비용을 쏟아넣고 있는 프로게임단들의 노력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는 처사에 대해 '눈 가리고 아웅'식의 포장이 아니냐며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비단 모하임 CEO의 편지와 한정원 블리자드 북아시아 대표가 '지적재산권을 인정받지 못했다'라는 말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인정했다. 다만 다른 부분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을 뿐'이라며 협상 결렬에 대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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