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일요일 오전 육군 K신병훈련소 2중대, 휴식을 취하고 있어야 할 훈련병들이 매트리스와 모포 소독에 한창이다. 한 훈련병에게서 사면발이가 발견되었단다. 한명의 훈련병으로 인해 모든 훈련생들의 꿀맛같은 일요일 휴식이 날아가버리고, 사면발이의 위협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한 비상사태가 시작되었다.
사면발이란 프티루스 푸비스(Phthirus pubis)라는 1~2mm정도의 이의 일종으로 유일한 숙주가 사람이다. 인체에서 떨어져서도 24동안을 살 수 있다. 주로 음모에 기생하나, 몸의 다른 부위 즉, 겨드랑이, 눈썹 등에서도 발견된다. 직접적인 성접촉으로 전염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침구류나 수건 등을 통해서도 전염이 될 수 있다. 심지어는 좌식 양변기를 통해서도 전염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사면발이가 생기면 그 부위가 심하게 가렵게 된다. 그 이유는 사면발이의 타액에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며, 감염초기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더 심해진다. 사면발이가 흡혈한 피부는 푸르스름하게 변화하며 수일동안 지속된다.

연세플러스비뇨기과 정연환 원장은 “사면발이는 유일하게 콘돔으로 예방이 되지 않는 성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면발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이 유일한 예방책입니다. 그리고 음모부위가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간에 비뇨기과를 찾아 검진을 받고 치료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말한다.
대부분 사면발이는 치료용 크림으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기에 걸렸다고 해서 너무나 심각하게 걱정할만한 성병은 아니다. 그러나 재발성이 높은 질병이므로 심한경우 음모를 깎은 후 깨끗하게 보존해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건전한 성생활뿐 아니라 주변 환경까지도 청결을 유지하고, 가급적이면 타인과 활동이 겹치는 불결한 장소에 출입을 삼가하는 것이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도 사면발이를 예방하는 지름길이기에 보다 청결한 성생활을 즐기는 것이 좋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