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깡패..' 권세인 "정우·계상 형에게 많이 배웠죠" [인터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5.31 10: 53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김광식 감독, JK필름 제작)에서 눈에 띄는 신예가 있다. 극중 박중훈과 호흡을 이루는 신참 건달 재영 역 권세인이다.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짝이는 눈빛과 당차고 신선한 이미지로 스크린을 사로잡는다.
2007년 SBS 청소년드라마 '달려라 고등어'로 연기자로서 첫 발을 내딛은 그는 군대도 다녀 온 29세 청년이지만, 대학생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상큼한 분위기로 나이를 지워버린다.
원래 캐스팅이 돼 있는 역이었지만, 다시 적임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고, 권세인은 감독과의 첫 만남에 '큰 웃음'을 주며 단 번에 기회를 잡았다. 유머러스한 면모가 그의 큰 장점이다. 

이번 영화에서 대선배 박중훈과 상당 부분 호흡을 맞췄다. 하늘 같은 선배와의 연기에 굉장히 긴장했을 터. 권세인은 촬영 전 박중훈의 전작들을 독파했다. 상대 배우에 대한 필모그래피를 알아야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현장에서 굉장히 유쾌하고 친근하지만, 촬영 중에는 사적인 얘기도 자제하고 캐릭터에 한껏 몰입하는 박중훈에게서 '프로페셔널'의 정신을 배웠다.
"긴장을 갖고 임하고자 했어요. 재영이가 건달 선배 동철(박중훈)을 졸졸 좇아다니지만, 동철을 어려워하고 약간은 주눅 들어있어야 하잖아요. 동철과 재영의 관계가 그러니까 현장에서도 늘 긴장하면서 살았죠."
하지만 너무 긴장해 자신의 연기를 100% 발휘하지 못한다는 자괴감이 생기기도 했다. "액션신 전에 주눅이 들어서 스스로 연기를 잘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술을 진짜 못 마시는데 '이렇게 연기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해장국 집에 들어가서 술을 들이켰죠. 현장에서 외부적인 요소가 나를 힘들게 할지라도, 방향을 잃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인 그는 많은 배우들이랑 각별하다. 특히 배우 하정우와는 함께 경기도 안성에서 자취를 한 사이. "언어, 단어, 사용하는 전치사, 부사구 및 그 배열 등 내가 하는 말들에 (하)정우 형의 영향을 90%로 받았다"고 하정우와의 관계를 재치있게 설명했다. "정우 형과는 영화 촬영으로 바쁘지만 요즘도 자주 연락해요. 자아가 형성되기 전에 첫 번째로 내게 영향을 준 사람이 정우 형"이라고 말했다.
같은 한솥밥 식구이기도 한 배우 윤계상에게서도 많은 배움을 얻는다. "계상이 형처럼 연기하고 싶어요. 소소한 것을 자연스럽고 의미있게 연기하는, 발견의 재미를 주는 배우죠."
영화는 '비스트'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자연스럽게 배우를 꿈꾸고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는 그는 영화 '프라이멀 피어'의 에드워드 노튼 같은 인상적인 캐릭터도 연기해 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우선은 어떤 캐릭터든 마다치 않고 열과 성을 다할 생각이란다. 그는 성우 같은 울림 크고 중저음의 목소리가 인상깊다. 이를 칭찬하자 "서민적인 연기를 하고 싶은데 이 목소리와 잘 어울리게 노력해야죠"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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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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