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와 12개 프로게임단 주체들이 블리자드의 일방적 협상중단 선언에 대해 협상 재개를 요구했다.
SK텔레콤 KT STX CJ 화승 MBC게임 온게임넷 IEG 등 12개 이사사와 협회 측은 3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블리자드의 일방적 협상 중단 선언 및 그래텍과의 계약발표와 관련해 '지난 10년간 한국e스포츠 발전을 위해 땀과 열정을 쏟아온 많은 선수들과 게임단, 팬들의 존재를 원천적으로 무시한 처사'라며 '12개 프로게임단이 힘을 모아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서 프로게임단과 한국e스포츠협회는 "다른 나라에서 2000년대 초반 게임으로서 수명을 다한 스타크래프트를 한국의 선수들과 게임단, 팬들이 e스포츠 종목으로 발굴, 육성해 왔다"면서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활성화로 매출 증대와 명성을 얻는 등 e스포츠 발전의 최대 수혜자이면서도 별도의 지원 호라동을 안 하던 블리자드가 지적재산권을 내세워 리그 관련 모든 활동에 대한 사전 승인, 선수의 실연과 방송중계기술에 의해 생산되는 경기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 주장, 협회 재무회계에 대한 자료 제출 및 감사권한 요구 등이 협상 파행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12개 프로게임단은 공동 명의로 블리자드측에 ▲ 게임제작사가 게임단과 방송사, 협회 등의 유관기관의 경영까지 간섭하고 소유권 과도한 주장이 정당한지 ▲ 리그 초창기에는 침묵하다가 뒤늦게 지적재산권을 들고 나온 의도가 무엇인지 ▲ 협회와 게임단 대표가 공동으로 협상에 임할 시에는 응할 의향이 있는 3개 항에 대한 공개적인 질의를 요구했다.
협회는 그간 협상과정에 대해 "12개 프로게임단의 위임을 받아 2007년 부터 블리자드와 신의성실에 입각한 협상을 시도해왔다"면서 "지난달 23일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사장이 언론을 통한 일방적 협상중단으로 오히려 많은 오해와 억측이 생기고 있다"면서 "NDA는 체결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적재산권 논란에 대해서도 "전통 스포츠에 저작권 개념이 없지만 우리는 스타크래프트의 e스포츠 기여도와 게임개발사에 대한 존중과 원저작권자의 지재권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게임사용료를 지불하겠다는 것이 협회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원제 사무총장은 "e스포츠는 어떤 개인이나 어떤 기업의 소유가 아닌 e스포츠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팬들과 노력해온 선수들의 것"이라며 "e스포츠는 특정기업의 사유물이 될 수도 없고, 블리자드를 포함한 게임개발사, 방송사 등 관련자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말했다.
이어 그는 "블리자드 역시 중요한 게임개발사로서 e스포츠 발전에 적극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협회는 스타크래프트2 등 다른 게임들도 e스포츠 종목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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