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원(29, 포항)에게 마지막 기회는 없었다.
허정무 감독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하루 전 벨라루스와 평가전에서 왼쪽 무릎 내측 인대를 다쳐 4주 진단을 받아 2010 남아공월드컵 출전이 불발된 곽태휘(29, 교토) 대체 요원으로 강민수(24, 수원)를 발탁했다.
허정무 감독은 황재원과 강민수를 두고 최후까지 고심한 끝에 부임 후 A매치 23경기에 중용시킨 강민수를 택했다.

허정무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이었던 지난 2008년 1월 칠레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총 4경기에 나섰던 황재원의 마지막 희망은 물거품에 그쳤다.
그 동안 황재원은 얄궂게도 대표팀과 좋은 인연을 이어오지 못했다.
황재원은 지난 2007년 포항의 K리그 우승을 이끌며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2008년 초 개인 사정으로 대표팀을 나온 바 있다.
절치부심한 황재원은 13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지난해 3월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후반 7분 자책골을 기록했고, 4월 남아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5차전 북한전에서는 경기 도중 복부통증을 호소하며 교체아웃되는 등 불운을 겪기도.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황재원은 기다림 끝에 다시금 태극마크를 달고 지난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후반 45분을 뛰었으나 몇 차례 실수를 범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허정무 감독은 지난 17일 "황재원은 장점이 많은 선수이지만 이상하게 대표팀에 들어와서 큰 실수들을 보인 점이 가장 아쉬웠던 것이 아닌가 한다. 결국 누군가는 나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타깝다"며 황재원을 26인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키 않았다.
그리고 황재원은 이번에 곽태휘의 낙마로 마지막 기회를 노렸지만 강민수에게 밀려 꿈의 무대 출전이 재차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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