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서 최악의 경우를 말한다면 하루 2번 출전해서 2번 모두 패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신노열과 함께 위메이드 저그 쌍두마차인 이영한은 31일 STX전의 느낌을 "천당과 지옥을 여러 번 오간 하루"라고 평했다.
이영한은 31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 5라운드 STX전서 팀의 대장으로 나서 최근 프로토스 원 톱으로 꼽히는 김구현을 폭풍같은 몰아치기로 제압하며 팀의 시즌 24승째를 견인했다.
이영한은 "천당과 지옥을 여러번 오간 하루다. 에이스결정전은 정말 많이 힘들었다.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지 않아서 역전을 당하지 않은 것 같다. 팀의 프로토스 라인과 (안)기효형의 도움이 정말 컸다"라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기효형이 김윤중 선수와 김구현 선수의 특징을 잘 꼬집어줘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특히 김구현 선수의 경우 하이템플러를 솎아내면 유리하게 풀어간다는 조언이 생각나서 힘든 상황에서도 뮤탈리스크로 템플러를 잡아낸 것이 승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영한과의 김구현의 경기는 최근 저그와 프로토스 경기 중 가장 치열했던 경기 중 하나라는 것이 동료 신노열의 평가. 초반 이영한이 장기인 태풍같은 몰아치기 드롭으로 승기를 잡았지만 견제의 달인인 김구현이 장기인 신들린듯한 셔틀 견제와 힘있는 한 방 몰아치기로 역전승의 직전까지 갔다.
이영한은 "김구현 선수 정말 잘한다고 생각한다. 보통 일반적인 상황이면 내가 공격하다가 경기가 끝났어야 했다. 대신 김구현 선수는 병력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모으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바람에 당황했다. 굉장히 힘든 경기에서 운이 좋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