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기상도는 어떨까?
성적만 놓고 볼때 KIA는 12년만에 우승의 숙원을 풀었던 2009년 행보와 비슷하다. 작년 KIA는 5월까지 26승3무21패를 기록했다. 5할 승률에서 +2승이었다. 올해는 25승25패. 개막전부터 비척거리다 4월을 힘들게 보냈고 5월들어 조금씩 힘을 내더니 5할 승률에 도달하는 등 비슷한 행보였다.
그러나 내용은 다르다. 작년은 김상현이라는 거포가 가세해 장타력을 점화시켰고 주전들이 모두 튼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올해는 김상현은 무릎부상, 주전포수 김상훈은 종아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백업선수들의 활약으로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매경기 힘겹게 펼치고 있다. 아울러 지난 5월은 일정덕을 톡톡히 봤다. 모두 하위권팀들과 경기를 펼쳐 14승10패의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이번 6월은 일정이 쉽지 않다. 7월1일까지 27경기 가운데 3강팀과 경기가 15경기나 갖게 된다. SK와 6경기, 두산과 6경기, 삼성과 3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당장 1일부터 상승세에 올라있는 삼성과 대구 3연전을 벌인다. 이들과의 경기결과에 따라 6월 그래프가 상승곡선이 될지 하강곡선이 될 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하위권팀과는 투타의 전력이 월등히 다르기 때문에 KIA로서는 어려운 싸움이 예상된다. 결국 이번 6월의 성적표가 올시즌 KIA의 전체판세를 가름할 중요한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5할 승률로 버텨야 7월과 8월 여름 승부를 준비할 수 있다. KIA는 작년 6월에 12승1무10패로 5할 승률에 성공했고 강력한 투타밸런스를 앞세워 7월(12승6패), 8월(20승4패)의 경이적인 승수사냥을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전력의 힘은 있은 것일까. 일단 투수력은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5명의 선발진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로페즈가 작년만큼의 구위가 아닌점, 콜론 역시 아직은 미지수라는 점이 변수이다.
더욱이 경기 중반 이후 경기를 뒤집거나 승리를 지킬 수 있는 불펜진의 힘이 약하다. 타선은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작년 만큼의 힘은 아니다. 강팀들과의 팽팽한 승부에서 득점 지원력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주전포수 김상훈이 돌아오고 김상현도 6월 중순께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이다. 여기에 김상현 대신 훌륭한 대역을 해준 박기남까지 있다. 이들의 복귀시기가 빠르면 빠를 수록 팀 성적의 명암이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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