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37)와 '추추트레인' 추신수(28)의 한국인 투타 맞대결이 끝내 무산됐다.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 소속의 박찬호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추신수가 지난 5월 2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4연전에서 박찬호는 2차례, 추신수는 3경기에 출장했지만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1일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경기서 박찬호는 선발 앤디 페티트에 이어 8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2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반면 추신수는 양키스 원정에서 14타수 무안타로 부진에 빠지자 클리블랜드 매니 액터 감독의 배려로 시즌 첫 결장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에는 전경기 출장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지만 쉬는 날도 없이 엄청난 거리를 이동하는 메이저리그 스케줄의 부담을 끝내 이기지 못하고 휴식을 취했다.
박찬호는 8회 마운드에 올라 세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두 타자 루 마손을 상대로 싱커 2개, 슬라이더 2개를 던져 4구만에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박찬호는 78마일(125km) 커브를 던져 제이슨 도날드를 유격수 앞 땅볼로, 트레버 크로우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팀이 11-1로 크게 이기고 있어 9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박찬호는 2사 후 볼넷을 내주며 1실점했다. 박찬호는 과거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두타자 마크 그루질라넥과 맞대결에서 풀카운트 승부끝에 7구째 90마일(145km) 싱커를 던져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박찬호는 오스틴 컨스를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86마일(138km)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박찬호는 투아웃을 잡고 트래비스 해프너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준데 이어 조니 페랄타와 셀리 던칸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하지만 맷 라포타를 3구삼진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부상 복귀 후 좋은 투구 모습을 보여 줬지만 1실점이 옥의 티였다.
양키스는 이날 11-2로 승리하며 4연전에서 3승1패를 기록했다.
한편 박찬호와 추신수는 올스타전 이후 오는 7월 27일~30일까지 클리블랜드 홈구장인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4연전 가운데 맞대결을 기약하게 됐다.
agass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