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캐릭터, 이렇게 재밌을 수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6.01 08: 25

'뒤집힌 캐릭터, 재미는 UP!'
상상력이 '뒤집힐' 정도로 과감해 눈길을 끄는 영화가 있다. 2일 개봉하는 사극영화 '방자전'이다.
김주혁, 조여정, 류승범 주연 '방자전'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전 '춘향전'을 제대로 비튼 설정과 흥미로운 스토리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전대미문의 뒤집힌 캐릭터가 큰 웃음을 선사한다.

춘향을 사랑한 우직한 방자, 출세지향가 몽룡, 사랑과 일 둘 다 놓치려하지 않는 욕망에 충실한 춘향 등 새롭게 탈을 바꾼 캐릭터들이 그들이다.
하지만 이들 주인공들보다도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조연 변학도다. 변학도는 영화 후반부의 웃음을 책임지는데, 배우 송새벽이 연기한 변학도는 공부를 하고 벼슬을 딴 목적이 오로지 여자를 많이 사귀기 위한 것이란 목표가 확실(?)하고 성적으로는 사디스트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말투와 표정을 지닌 변학도는 약간은 바보 같고 착해보이기도 하다. 남원 부사로 부임해 춘향을 괴롭히며 수청에 목숨거는 변학도는 고전의 스토리와 같지만, 그 모양새가 너무나 달라 약자로 비춰지기도 한다. 거기에 변학도로 분한 배우의 일상적인 듯 자연스러운 연기가 믿어지지 않은 듯한 새로움을 자아낸다. 과장이 전혀 없지만 어떤 인물보다도 흡인력을 높인다. 실제로 '변학도의 연기를 잊을 수 없다'는 시사회의 평이 많다.
이 외에도 '방자전'에는 오달수가 분한 전설의 연애고수 마노인, 시간이 지날수록 농염하게 변하는 향단의 캐릭터 등이 허를 찌르는 웃음을 선사한다.
과감한 상상력이 주는 웃음으로 영화의 관심사가 됐던 은밀한 색은 튀지 않는다. '스캔들', '미인도', '쌍화점' 등 역사적 인물 혹은 과거를 재해석한 인기 사극 영화들이 있었지만, 제대로 뒤집힌 캐릭터로 이렇게 큰 웃음을 주는 영화는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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