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내강' 강지환, 시끌시끌해도 연기는 '일품'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06.01 08: 51

SBS 월화드라마 ‘커피하우스’(극본 송재정, 연출 표민수)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강지환이 내외적 사건·사고 등에도 불구하고, 연기자로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지환은 ‘커피하우스’에서 까칠한 소설가 이진수로 분해 까칠하면서도 코믹한 4차원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진수는 일에는 프로페셔널 하지만, 성격은 괴팍해 자신의 비서 승연(함은정)을 골탕먹이고, 괴롭히는(?) 인물이다.
강지환에게 ‘커피하우스’는 시작부터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2008년 ‘쾌도 홍길동’에 이어 2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이자 전 소속사와 갈등을 빚은 후 첫 출연작이라 세간의 집중을 받았다. 특히 전 소속사와 법적 소송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한국매니지먼트협회에서 강지환의 연예활동 자제를 요청한 상황이라 더욱 그랬다.

그러나 강지환은 오로지 자신의 연기력과 드라마 속 캐릭터를 믿고 ‘커피하우스’로 복귀를 선택했다.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강지환은 “카메라 앞에 너무나 서고 싶었다. 연기할 수 있다는 자체에 감사하다”는 말로 복귀소감을 대신했다.
그렇게 돌아온 강지환은 드라마 속에서 100% 싱크로율을 자랑하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 ‘쾌도 홍길동’ ‘경성스캔들’ ‘90일, 사랑할 시간’과 영화 ‘영화는 영화다’ ‘7급 공무원’ 등에서 액션과 코믹, 무거움과 가벼움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던 강지환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러한 이중적인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진수란 인물은 까다롭고, 매사에 진지하게 모든 일에 임하지만, 이상하게 그 모든 상황들이 우스꽝스럽다. 정말 웃기려고 하는 행동이 아니지만, 왠지 그를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난다.
지난 5월 31일 방송분에서도 진수는 피골이 상접할 때까지 도미노 게임에 몰두했다. 그러다 비서인 승연이 이를 망치자 당장 해고하지만, 연필을 잘 깎았다는 이유로 복직을 시킨다.
매사 당당하고 무서울 것 없는 것처럼 큰 소리 치지만, 강한 상대를 만나면 꼬리를 내리는 법도 아는 게 이 사람이다. 극중 아마추어 챔피언 출신인 지원(정웅인)이 권투 시합을 요청하자 기절한 척을 하기도 하고, 친구 은영(박시연)이 옷을 벗은 채 넘어지자 감싸주는 척 호탕한 웃음을 짓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이면에는 아픔도 가지고 있다. 과거 연인의 죽음을 회상하며 눈물을 보이는가 하면, 바보같이 자신을 한없이 기다린 승연에게 진심으로 미안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연기 스팩트럼을 요구하는, 특히 본인은 진지하지만 웃음을 유발하는 상황을 연기해야하는 강지환은 그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캐릭터를 완벽히 표현해내고 있다. 그동안 그가 쌓아왔던 전작들에 새로운 옷을 덧입어 캐릭터를 완성한 것이다.
이러한 강지환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커피하우스’는 한자리수 시청률로 부진하고 있다. 지난 5월 31일 방송분에서도 ‘커피하우스’는 8.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뿐만 아니라 외부적으로 주연배우 연기력 논란이나 동물학대 논란 등 각종 이슈를 만들어 내 ‘시끌시끌’한 상황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문제와 드라마 자체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강지환의 연기는 빛을 내고 있으며, ‘역시 한류스타’라는 말을 실감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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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스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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