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실직가장 역 통해 가족과 주변 돌아보게 돼"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0.06.01 09: 46

MBC 주말극 '민들레가족'에서 실직한 가장 역할을 하고 있는 유동근이 또래의 베이붐세대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유동근이 맡은 박상길은 건설회사 임원출신으로 근면 성실한 한국의 대표적인 장남이며, 청춘을 경제 개발의 현장에서 보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퇴직을 하자 수면 아래 있던 가족과의 갈등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스스로도 이만하면 잘살았다고 자만하는 순간 뜻하지 않게 격랑에 휩쓸린다. 지난 30일 방영분에서는 "인생이 왜 이렇게 지루하지?"하는 독백까지 한다.

유동근은 "'민들레가족'을 하면서, 내 주변에도 많은 친구들이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됐다"며 "'은퇴'라는 말보다는 '제2의 인생출발'이라는 표현을 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민들레가족'에서 박상길이라는 인물이 베이비붐 세대의 퇴장을 대변한다. 앞으로 고령화사회에서 이들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았는가.
"고령화사회를 우려만 할 것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로 보고 고령화사회를 준비하는 다양한 제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노인인력과 역할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된다. 노인에 대한 인식을 단순히 '사회 복지의 혜택을 받는 대상'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노인인력도 '풍부한 경험과 경력을 갖춘 사회적 자원'으로 보고 실질적으로 고령화 사회 발전의 주체가 될 수 있다라는 인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유동근씨가 실제 박상길 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김정수 작가님께서 실직 가장의 입장을 너무도 잘 표현 해주고 있다. 나 역시 실직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고서는 피할 수 없는 안타까운 입장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극중 박상길은 상실감과 공허감을 느끼고 있다. 실생활에서도 이같은 감정을 느낀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소를 하는지?
"배우의 직업을 갖은 사람들은 출연 중이던 드라마가 끝이나거나 연극 등의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나면 항시 찾아오는 공허 함이 있게 마련이다. 열정의 막을 내리며 일상으로 돌아 가는 기분 ....  해소방법은 단순하고 담백한 일정으로 하루를 감사히 보내려 노력한다."
-지인들중에 이런 분들이 충분히 있을 것 같다. 조기 은퇴 중년층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면?
"'은퇴라는 말 뜻 그대로인 '물러나다'의 의미로 받아들이지 말고 '제2의 인생 출발'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고 세상이 나에게 제시하는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면 새로운 기회는 얼마든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계속 준비하는 자세로 즉,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다지고 새로운 배움과 모험심, 에너지로 재충전하여 내 안에 있는 열정을 찾아내어 행동으로 옮기는 지혜를 잊지 않으면 성공적인 제2의 인생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자녀들의 나이는? .
"큰딸 서현이는 고3이고 아들 지상이는 고1이다. 우리 가족은 늘 어머님과 함께 하고 있다. 집안에 어른이 계시다는것은 우리 내외는 물로 아이들에게도 삶의 도리를 일깨워주는 중심이 되고 있다."
-평소 가족사랑이 지극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가정에서 바람직한 아빠의 위치와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가정에서 아버지는 최고 윗사람으로서, 가정을 이끌어가는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어디든지 지도자는 참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지도자가 흔들리면 전체가 흔들리게 되고 지도자가 바로서 있으면 전체가 바로 설 수 있듯이 가정에서도 가장이 조그만 일에 쉽게 좌절하거나 흔들리면 가정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조금 참고 항상 웃음으로 여유로운 마음으로 가정을 지킬 수 있는 책임감이 중요하다고 본다."
한편, '민들레가족' 30일 방송은 29일 기록한 6.3%에서 두배 이상 상승한 15.3%를 달성,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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