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의 진수는 나!'
하반기 극장가에는 상반기에 잠시 쉬는 듯 보였던 한국 스릴러 장르가 다시금 활개를 친다. 거친 남자들의 쫓고 쫓기는 구도에서 '센' 캐릭터의 향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릴러 장르에서 가장 강력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악역'의 매력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은 필수.
<b>살인을 즐기는 연왜살인마 최민식</b>

김지운 감독의 신작 '악마를 보았다'(여름 개봉 예정)는 짧지만 강렬한 47초의 예고편을 공개하며 다시금 네티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악역을 쫓는 주인공 이병헌도 기대되지만, '친절한 금자씨' 이후 다시금 100% 악역 싱크로율에 도전하는 최민식은 영화팬들의 마음을 벌써부터 설레이게 하고 있다. 예고편에서 보여준 차 앞 유리를 가차없이 가격하는 모습 등 연쇄살인마 경철로 분한 최민식의 살인마 카리스마는 오싹하는 전율을 남긴다. 영화의 카피처럼 '광기의 대결'에서 최민식의 광기에 찬 강력한 존재감이 스크린을 가득 채울 것으로 보인다.
<b>잔혹한 살인청부브로커 김윤석</b>
살인마와 살인청부업자의 쫓고 쫓기는 과정을 그리는 나홍진 감독의 신작 '황해'(가을 개봉 예정)에서 김윤석은 '타짜', '전우치' 이후 다시한 번 악역에 도전한다. 나홍진-하정우-김윤석, 세 사람이 영화 '추격자' 이후 다시 뭉쳐 관심을 받고 있는 '황해'는 구남(하정우)이 빚을 갚기 위해 살인 의뢰를 받고 서울에 잠입하나 일이 틀어지면서 또 다른 살인청부업자 면가(김윤석)와 부딪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하정유 역시 살인마 구남으로 등장하나, 더한 악역은 살인청부업자 면가다. 탄탄한 연기력과 흥행 파워를 입증해 온 김윤석은 잔혹하고 비정한 살인청부브로커로 새 옷을 입는다. 전작 '타짜'의 '아귀'를 능가하는 강렬한 악역 연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b>깔끔 지적인 살인마 엄기준</b>
연극, 드라마, 뮤지컬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엄기준이 영화배우에 도전하고, 그 첫 옷은 악역이다. 엄기준은 영화 '파괴된 사나이'(7월 개봉예정)에서 범죄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냉혈한 최병철 역을 맡아 그간 그의 연기에서 볼 수 없었던 악역으로의 변신을 꾀한다.
깔끔, 단정, 까칠, 지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엄기준은 극중 아이들을 유괴하며 잔인한 행동마저 서슴지 않는 섬뜩한 냉혈한으로 분한다. 이제까지 보여준 이미지에서 180% 탈바꿈한 그의 강렬한 눈빛에서는 한기가 느껴진다. '연기 본좌' 김명민과 대결을 펼치는 그는 관객들에게 '발견의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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