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제리 로이스터(58) 감독이 SK 김성근 감독의 "롯데는 모래알 같은 팀"이라는 일침에 당황스러운 표정과 함께 너털웃음을 지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남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모래알 팀이 아닌 것을 여러분들이 보고 있지 않느냐"며 "아마도 김성근 감독이 롯데 분석에 더 많은 숙제를 해야 할 듯 하다"고 말했다.
발언의 발단은 SK 김성근 감독이 지난 달 31일 성균관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명사 초청 강연에서 "롯데는 참 좋은 팀이지만 모래알 같은 팀이다. SK는 피땀 흘린 돈을 가지고 있지만 걔네들은 그게 아니잖나. 그러니까 이기고 지는 것에 아쉬움이 없다"고 지적한 것에서 시작됐다.

처음 김성근 감독의 발언에 대해 질문을 받은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모래알'이란 표현을 잘 이해하지 못해 통역에게 재차 물었고, 자세한 설명을 듣고서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발언의 핵심을 이해한 로이스터 감독은 "전혀 상관없다. 내가 왜 김성근 감독의 말에 신경 써야 하느냐. 단지 그 분이 느끼는 우리 팀에 대한 의견일 뿐"이라며 "내가 감독으로 있는 동안 롯데는 절대로 그런(모래알) 팀은 아니다. 그 표현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고 차분하고 또박또박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를 놓고 김성근 감독을 포함해 주변에 모든 사람들이 말이 많다. 그러나 우리 팀은 매우 잘 하고 있다"며 "우리는 잘 했다(We did fine)"는 표현을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10번 이상 반복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금 상태에서 SK는 우리보다 강팀이다. 리그 1위팀이다. 두산, 삼성도 지금 우리보다 낫다"며 "그래도 경기는 해봐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혹시 SK를 포함한 상대팀에 대해서 발언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나는 타구단의 좋은 점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겠지만 단점은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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