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롯데' 아니라 '로또'였다" 해명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6.01 19: 08

"롯데가 아니고 로또야".
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만난 김성근(68) SK 와이번스 감독이 성균관대 일반대학원 강연에서 나온 '롯데 자이언츠' 구단과 관련한 강의 내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김 감독은 전날(5월 31일) 성균관대 일반대학원에 초청돼 '리더십과 직업관'을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그런데 강의 내용 중 "롯데는 참 좋은 팀이지만 모래알 같은 팀"이라고 평가한 뒤 "SK가 절실함을 가지고 열심히 피땀 흘리면서 훈련한 반면 롯데는 돈을 쉽게 벌어서 쉽게 쓴다. 이기든 지든 아쉬움이 없다"고 말한 동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되면서 문제가 됐다. 현장 감독이 상대 구단을 직접 언급, 폄하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각종 인터넷 야구 커뮤니티사이트는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급기야 롯데 구단 고위층에까지 이 내용이 알려지면서 사태의 진위 파악에 나설 정도가 됐다.
그런데 정작 김 감독은 이에 대해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감독은 롯데 관련 내용은 SK에 대해 여러 질문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답변이었다고 설명했다. 재미있게 설명하기 위해 지난달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렸던 경기를 떠올려 설명하다 나온 것이라는 것이다.
당시 SK는 21-10으로 대승을 거뒀다. SK는 4회초까지 11-4로 앞서 쉽게 이길 줄 알았지만 롯데가 4회 6점을 뽑아 11-10까지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5회 6점을 낸 후 8회 4점을 보태 승부를 굳혔다. 롯데는 이후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이에 김 감독은 "당시 롯데가 11-10까지 쫓아와 어떡하나 싶었는데 5회부터 타자들의 스윙이 제멋대로 바뀌어 있었다. 모두 커져 있었다. 그러더니 마치 모래알처럼 스르르 쉽게 가버리더라. 그래서 재미있게 표현하려다 그렇게 나온 말이다. 롯데를 폄하하려는 뜻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롯데가 쉽게 벌어 쉽게 쓰는 구단"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다소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롯데가 아니라 '로또'였다. 로또처럼 쉽게 돈을 벌면 돈을 가치관 없이 쉽게 써버릴 수 밖에 없다. SK 선수처럼 절실함 속에서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로또'라는 단어가 '롯데'로 잘못 전달됐다는 이야기다.
결국 전체 강의 내용 중 일부만 발췌해 올려진 동영상과 함께 김 감독의 분명하지 않은 발음이 사태를 키운 해프닝으로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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