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에이스 류현진의 완벽투를 앞세워 산뜻하게 6월을 열어젖혔다.
한화는 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선두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류현진의 완봉 역투와 최진행 결승 솔로, 신경현의 쐐기 투런포를 앞세워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이날 9개의 안타를 맞았다. 8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 불안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고 150km에 달하는 직구를 비롯한 체인지업, 커브 등 구석구석을 찌르는 칼날 제구와 완급 조절로 뒷받침된 탈삼진 능력을 발휘하며 위기에서 스스로 빠져 나왔다.

특히 1, 3루에서 2, 3루 위기로 이어진 5회에는 정근우와 나주환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이닝 동안 9피안타 13탈삼진을 기록하며 경기를 끝까지 책임져 시즌 8승(2패)에 성공했다. 지난달 25일 대전 넥센전에 이은 2경기 연속 완봉승. 지난달 11일 청주 LG전 이후 4연승이다.
이로써 연패를 끊은 한화는 시즌 21승(30패)째를 올리며 4강 진입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 타선은 다이너마이트 타선답게 홈런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4회(2사 1, 3루)와 5회(1사 1, 2루) 득점 찬스를 놓친 한화는 6회 1사 후 터진 최진행의 선제 솔로아치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진행은 SK 두 번째 투수 엄정욱의 높은 슬라이더(131km)를 잡아당겨 왼쪽 그린존으로 타구를 날려보냈다. 125m짜리 대형 홈런이자 자신의 시즌 15호 홈런. 결국 이 홈런은 결승포로 연결됐다.
류현진이 계속해서 무실점 호투를 펼치자 9회 신경현이 투런아치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1루에서 타석에서 들어선 신경현은 볼카운트 1-0에서 상대 정우람의 바깥쪽 높은 직구(141km)를 통타, 우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SK 선발 37번 '큰' 이승호는 작년 4월 18일 대전 한화전 이후 1년 1개월 14일만의 선발등판에도 4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으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0-0으로 맞선 5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엄정욱과 교체돼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SK 타선은 8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고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무려 9개의 안타를 날리고도 무득점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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