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K 완봉쇼' 류현진, "6월 첫 승, 고향서 이겨 더 기뻐"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6.01 21: 40

"6월 첫 승이고 고향 인천에서 이겨 더 기쁘다".
완벽한 괴물쇼였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23)이 '괴물 본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류현진은 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9피안타 13탈삼진으로 무실점, 팀에 3-0 승리를 안기며 자신의 시즌 8승(2패)을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지난달 11일 청주 LG전 이후 4연승이기도 하다.

또 지난달 25일 대전 넥센전에 이은 2경기 연속 완봉승이다. 2경기 연속 완봉승은 프로 데뷔 처음이다. 게다가 올 시즌 등판한 11경기 모두를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장식하는 그야말로 괴물 피칭을 선보였다. 총투구수는 128개였고 스트라이크는 91개. 직구는 최고 150km를 찍었다.
류현진은 이날 9개의 안타를 맞았다. 8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 불안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고 150km에 달하는 직구를 비롯한 체인지업, 커브 등 구석구석을 찌르는 칼날 제구와 완급 조절로 뒷받침된 탈삼진 능력을 발휘하며 위기에서 스스로 빠져 나왔다.
특히 1, 3루에서 2, 3루 위기로 이어진 5회에는 정근우와 나주환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타선은 2개의 홈런포로 류현진의 완봉승을 도왔다. 최진행이 자신의 시즌 15호 홈런포를 쏘아올려 결승점을 기록했고 배터리를 이룬 포수 신경현이 우월 쐐기 투런아치를 뽑았다.
류현진은 경기 후 "6월 첫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 인천에서 이겨서 더 좋다"면서 "주자가 나갔을 때 집중하고 힘있게 던지려 노력했다. 128개 던졌지만 어깨는 괜찮다"고 밝혔다.
연패를 끊은 한대화 한화 감독은 "초반 왼손 투수를 공략하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 역시 류현진이 믿음직스럽게 잘던져줬다"고 평했다.
한편 경기 전 "오늘은 삼진이 몇개나 나오나 보자"며 일찌감치 류현진의 호투를 예상한 김성근 SK 감독은 경기 후 "찬스를 못살려 졌다"고 짧막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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