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강등의 아픔을 겪은 박진만(34, 삼성 내야수)이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다. 1일 대구 KIA전에 앞서 1군 무대에 복귀한 박진만은 7회 1사 후 김상수 대신 대타로 나섰지만 헛스윙 삼진. 그러나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경기 전 "팀 분위기가 좋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할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친 박진만은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 2사 만루 찬스에서 KIA 잠수함 투수 유동훈의 6구째를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명불허전'이 무엇인지 증명하는 짜릿한 한 방이었다.
삼성은 박진만의 천금같은 결승타에 힘입어 4-2로 승리, 지난달 29일 잠실 두산전 이후 3연승을 내달렸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박진만은 "서서 삼진당하는 것보다 비슷한 공이 들어오면 방망이를 휘두르겠다는 각오로 임했는데 잘 맞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2군에 갔을때 장효조 수석 코치 등 코칭스태프의 많은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한 뒤 "강진의 공기가 워낙 좋아 컨디션은 좋다. 부담이 많았는데 좋은 타격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선동렬 삼성 감독은 "경기 후반에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면 좋겠고 선발 크루세타도 나름 잘 던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조범현 KIA 감독은 "투수들은 전반적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타자들이 추가 득점하지 못한게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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