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격파' 구성훈, PS 진출-시즌 32승 초과 '정조준'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06.01 22: 09

화승 테란 에이스 구성훈(21)은 위너스리그로 이름을 떨친 프로게이머. 이 사실은 승자연전방식은 강하지만 프로리그 방식에서는 위력이 반감된 일반적인 게이머라는 말도 될 수 있다.
특히 지난 08-09시즌에서는 위너스리그를 거쳐 4, 5라운드에서 급격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화승이 광안리 직행에 실패하는 데 단단히 영향을 끼쳤다. 결국 화승은 직행 대신 CJ와 힘겨운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했고, 광안리 결승에서는 0-2 완패의 쓰라림을 당해야 했다.
그런 구성훈이 달라졌다. 1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 5라운드 KT와의 경기에서 하루 2승을 거두며 팀의 시즌 22승째와 자신의 시즌 30승째를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팀의 에이스 이제동이 지난달 29일 이영호에게 0-3 완패로 무너진 상황이라 출전의 부담감을 느낄 수 있는 시점에서 이영호의 질주를 막은 구성훈의 활약은 조정웅 감독의 마음과 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지난 시즌 이 맘때 너무 부진해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다행히 이번 시즌에는 그런 슬럼프가 없어서 기쁘다. 하루에 2승을 올린 것도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 기쁘다. 우리 팀이 아직 8위지만 아직 10경기가 남았다. 다른 팀들은 상관하지 않고 우리만 잘한다면 6강 플레이오프는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
에이스결정전서 이영호와 옥신각신하는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둔 그는 "오히려 (이)영호여서 떨리지 않았다. 져도 본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오히려 긴장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경기를 펼쳤다. 다만 마지막 상황에서도 유리한 줄 몰랐다. 다행히 내가 레이스가 아닌 배틀크루저를 택했다면 졌을 텐데 레이스로 가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구성훈은 "우선 목표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는 것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지난 시즌 32승을 했는데 이번 시즌은 그걸 넘어서는 것이다. 또 지난 시즌처럼 마무리를 못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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