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날린' 봉중근, "실투 홈런 아쉬워…그래도 팀이겨 기뻐"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6.02 07: 32

LG 트윈스 박종훈 감독은 봉중근에게 '에이스'라고 부른다. 그리고 봉중근에게 에이스로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달라고 강조한다.
'봉타나' 봉중근(30)이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팀을 26일만에 5위로 복귀시켰다. 봉중근은 1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롯데 강타선을 상대로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6회까지 단 2안타만 허용하며 호투했으나 7회 홍성흔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페이스가 흔들렸다. 봉중근은 홍성흔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몸쪽 낮은 스트라이크를 목표로 회심의 일구를 던졌으나 140km 직구가 한복판 높게 들어가며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홍성흔의 배트에 걸리며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한번의 위기를 넘지 못하고 아쉬운 마음을 붙잡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덕아웃에서 그라운드 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동료들을 위해 힘껏 박수를 치며 응원했다. 애석하게도 구원투수 이상열이 역전홈런을 맞으며 그의 승리가 날아갔다. 그러나 이날 봉중근의 직구는 지난 4경기 때보다 묵직함이 느껴졌고, 볼 끝의 움직임 역시 살아 있었다.
경기 후 봉중근 역시 "경기 초반 낮게 낮게 제구가 돼서 경기를 잘 풀어 나갔다. 그런데 7회 홍성흔 선수에게 실투로 홈런을 맞고 조금 흔들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봉중근은 "무엇보다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며 승리 후 그라운드에 뛰어나와 수고한 동료 선수들을 격려해 주는 에이스다운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박종훈 감독 역시 "봉중근이 내가 무너지면 안된다는 마음에 에이스로서 부담감이 클 것이다. 그래서 지난 경기에서 보통 초반 투구수가 많았다. 그러나 롯데전에서는 에이스답게 잘 던졌다. 매 경기에서 잘 던져주고 있다"며 에이스에 대한 믿음과 신뢰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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