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뚫고 하이킥'의 '준혁 학생' 윤시윤이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주인공으로 컴백을 앞두고 있다.
윤시윤은 '신데렐라 언니' 후속으로 편성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이하 김탁구)에서 우여곡절 끝에 제빵업계의 1인자로 우뚝 서는 입지전적인 인물 김탁구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브라운관에 혜성처럼 등장한 윤시윤은 단숨에 차기작 주연을 꿰찬 놀라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붕 뚫고 하이킥' 외에는 영화 '고사2'와 케이블채널 Mnet의 '티아라와 윤시윤의 부비부비'라는 미니드라마 정도가 이 신인이 가진 이력의 전부다. 게다가 이 모든 작품이 근 몇 개월 사이 진행된 작업이기에 과연 윤시윤이 '김탁구'의 주인공으로 30부작 극을 이끌어가는 것이 가능할까 우려부터 드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김탁구' 역시 윤시윤 외에 몇몇 남자 배우들이 섭외 대상으로 떠올랐던 작품이다. 어느 작품이나 여러 명의 후보를 놓고 검토, 조율하는 과정이 이어지기 마련. 윤시윤은 막판까지 A급 배우와 경합을 벌이다가 최종 주인공으로 낙점되는 행운을 안았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까지 연기해야 하는 배역의 특성상 A급 배우보다 나이가 어리다는 점, 개런티 부분이 훨씬 저렴하다는 점 등이 윤시윤을 김탁구가 될 수 있게 한 요인이었다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탁구' 제작진이나 관계자들 역시 캐스팅 단계에서 윤시윤에 대한 우려나 의심이 없을 수는 없었다고. 하지만 '과연 이 신인 배우가 해낼 수 있을까'하는 시선들은 또 다른 각도에서 보면 기대로 작용하기도 한다. 마치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가 그랬던 것처럼 이 작품 하나로 연기력은 물론 스타성까지 인정받을 수 있는 벼락스타가 될지 모를 일이다.
물론 지금도 '준혁 학생'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고 각종 CF에도 모델로 나서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윤시윤이지만 30부작짜리 무게감 있는 드라마 한 편을 무난히만 소화하고 난다면 앞길이 훨씬 넓게 탁 트일 것이 분명하다.
'김탁구'는 트렌디 드라마도 아니고 유머가 근간이 되는 시트콤도 아니다.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면서, 제빵업계의 1인자로 올라서는 한 남자의 인생사를 그릴 중량감 있는 작품이다. 또 이영아 유진 주원 등 젊은 배우들과 전광렬 전인화 전미선 등 중견 배우들이 어울려 함께 하긴 하지만 주인공은 단연 김탁구, 윤시윤이다. 윤시윤의 비중이나 연기력, 존재감이 작품의 성패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단 얘기다.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신예 윤시윤이 얼마큼의 역량을 가졌는지를 증명할 수 있는 부담감 큰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 작품을 통해 원톱 주연이 가능한 배우임을 입증할지, 아니면 성급한 도전을 한 풋내기로 낙인찍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issue@osen.co.kr
<사진> ZOO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