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서 목욕뿐만 아니라 책도 읽고 체육도 하고 회의도 한다면 어떨까?
족욕, 반신욕이 유행하면서 목욕과 동시에 음악을 듣는다거나 책을 읽는 사람이 늘어나긴 했지만 목욕탕과 체육관, 도서관, 회의실의 조합이란 뭔가 어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고대 로마인들의 목욕 문화를 들여다보면 이 모든 것이 조화롭게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고대 로마인들의 목욕풍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카라칼라 목욕탕'을 꼽을 수 있다. 카라칼라 목욕탕은 서기 217년 황제 카라칼라가 만든 것으로 콜로세움에서 남쪽으로 1km가량 떨어진 아벤티노 언덕에 있는 고대 로마의 공중목욕탕이다.

이곳에서는 당시 한번에 1천600명까지 수용 가능했다. 하루 5000명을 수용할 수 있었던 이 목욕탕이 현재는 여름철 오페라 공연이나 각종 야외 공연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목욕탕의 입구에 들어서면 넓은 정원이 펼쳐져 있고 도서관, 체육관, 집회의 터도 남아있다. 화려하고 세련된 타일장식을 한 것은 물론,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채광과 온실효과를 극대화 시킨 점은 독특하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냉수욕실인 프리기다리움, 고온욕실인 칼다리움, 미온욕실인 테피다리움이 있다. 또한 현대의 여러 목욕테마파크와 비교해 봐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여러 시설과 커다란 규모를 갖추고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이 외의 자세한 여행관련 문의는 '로그인투어'에서 도와준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