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선수들이 잘 해줘야 한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올 시즌 첫 훈련에 앞서 양준혁, 진갑용, 박진만 등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을 강조했다. 팀이 위기에 처하거나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에서 베테랑 선수들의 관록이 큰 힘이 된다는 의미.
양준혁과 박진만이 지난 1일 대구 KIA전에서 관록의 힘을 보여줬다. 이날 삼성 타선은 KIA 선발 아킬리노 로페즈의 호투에 막혀 7회까지 1점을 얻는데 그쳤다. 그러나 1-2로 뒤진 삼성의 8회말 공격.

선두 타자 채태인이 삼진 아웃된 뒤 최형우가 볼넷을 골랐다. 삼성 벤치는 최형우 대신 강명구를 대주자로 기용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발빠른 강명구는 2루 베이스를 훔쳐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
타석에는 '맏형' 양준혁. 앞선 세 타석에서 안타없이 사구 1개를 얻는데 그친 양준혁은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양준혁의 동점타가 터지자 3루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곧이어 박석민이 중전 안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봉규가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됐지만 주자 모두 한 베이스씩 진루. 진갑용이 고의 4구로 걸어나가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날 1군 무대에 복귀한 박진만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4-2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2타점 결승타를 때린 박진만은 "서서 삼진당하는 것보다 비슷한 공이 들어오면 방망이를 휘두르겠다는 각오로 임했는데 잘 맞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역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양준혁은 "최다 경기 타이 기록보다 특별한 소감은 없고 동점타를 터트려 팀승리에 기여해 기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관록과 패기의 완벽한 조화 속에 한층 강해진 삼성 라이온즈. 연승 행진의 비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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