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컵대회 3연승을 질주하며 8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부산은 2일 오후 4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포스코컵 2010 C조 3라운드에서 한상운과 정성훈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컵대회 3전 전승을 기록한 부산은 오는 6일 대구전에 상관없이 조 2위를 확보,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포항은 부산전 패배로 인천 및 대전과 승점 4점으로 동률을 이뤄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8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처지가 됐다.

이날 먼저 주도권을 잡은 쪽은 부산이었다. 포항의 거센 공세에 단단한 수비로 응수하던 부산은 전반 25분 아크 왼쪽 측면에서 한상운의 프리킥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지난 두 차례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과시했던 한상운은 왼발로 살짝 감아 찬 프리킥으로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부산은 불과 1분 만에 이승현의 과감한 돌파로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력화시킨 뒤 정성훈이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추가골을 터트렸다. 최근 부산이 7경기 무패 행진(5승 2무)을 질주하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포항 또한 전반 28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김기동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노병준과 알미르의 슈팅이 번번이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들어 포항은 더욱 거센 공세를 펼쳤다. 후반전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마자 김광석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더니 후반 6분 모따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추격의 신호탄을 올렸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후반 26분 황재원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크로스바를 때리고 후반 28분 조찬호가 아크 오른쪽 측면에서 호쾌한 왼발 슈팅을 날리는 등 부산을 압박했다.
그러나 부산의 대응도 침착했다. 단단히 수비를 구축하면서 역습으로 포항의 흐름을 끊어낸 것. 후반 35분 모따에게 위협적인 찬스를 허용했을 뿐 지능적인 수비를 보여준 부산은 마지막까지 포항의 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짜릿한 승리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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