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근호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뛰어야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6.02 18: 40

[OSEN/머니투데이=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 우충원 기자] "감독님이 숙소로 돌아오시기 전에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안타까웠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2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캄플구장에서 비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스페인과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이날 훈련은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됐다.
경기 전 인터뷰서 '라이언킹' 이동국(31, 전북)은 "12년 만에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면서 "이제는 남아공 월드컵에 대해 집중할 시기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열심히 노력해서 모두 받아들일 것"이라고 남아공행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이동국은 공격진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박선생' 박주영(AS 모나코)를 제외하고 아무도 남아공행을 확정지은 존재가 없던 가운데 이동국은 이근호(이와타)와 경쟁을 펼친 끝에 남아공행 티켓을 거머줬다.
이동국은 "감독님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시기 전에 이미 인터넷으로 대표팀 명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내가 선발됐다는 기쁨보다는 이근호 등 후배들이 떨어졌다는 것이 마음 아팠다. 열심히 노력했던 선수들이 돌아간다는 것이 아쉬었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에게 통보하지 않은 채 최종 엔트리 23인의 명단을 먼저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했고 이는 인터넷을 통해 바로 전파돼 대부분 노트북을 갖고 다니는 선수들은 다 알고 있었던 것.
이어 그는 "모두들 월드컵에 대한 열망이 놓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탈락한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면서 "탈락한 선수들이 시련을 빨리 이겨내고 정상 컨디션을 찾기를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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