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완봉한 류현진, 날아가는 새" 극찬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6.02 19: 22

"아무도 무섭지 않을 것이다".
김성근(68) SK 와이번스 감독이 '괴물' 류현진(23, 한화 이글스)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 앞서 전날 SK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류현진에 대해 "타자로 하여금 스트라이크가 아니라 볼을 치게 만들더라. 볼에 삼진을 당한 것이 7~8개는 될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류현진은 전날 SK전에 선발 등판, SK 타선에 9개의 안타를 허용하면서도 13탈삼진을 곁들여 완봉승을 거뒀다. 생애 첫 2경기 연속 완봉승으로 시즌 8승에 성공한 것은 물론 평균자책점은 1.66까지 떨어뜨렸다.
이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구질이 많더라"고 말한 김 감독은 "1회부터 9회까지 한 번도 같은 템포로 던진 적이 없었다"며 "컨트롤이 좋아 직구는 언제든 스트라이크를 꽂을 수 있다. 풀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존에서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지더라"고 감탄했다.
특히 "현재로서는 날아가는 새가 아닌가"라고 표현한 후 "아무도 무섭지 않을 것"이라고 표현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야말로 완성형 투수로서 최고의 기량을 내보이는 중이라는 뜻이다.
김 감독은 "지금대로라면 20승은 할 것"이라면서 "오른손, 왼손 투수를 떠나 지금까지 상대에게 이 정도까지 압도적인 느낌을 풍긴 투수는 선동렬 뿐이었다"며 "오히려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통했던 선동렬보다 변화구가 다양하다. 맞은 타구는 모두 힘을 뺐을 때다. 주자가 나가면 그 때는 탁탁 막아내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게다가 "여름을 어떻게 넘기냐에 달려있지만 지금대로라면 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구체적인 수치로 류현진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한편 한화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의 20승 여부에 대해 "투수가 아무리 잘던져도 타자들이 점수를 뽑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아직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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