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해마다 일본산 배트를 대량 구입한다. 2005년 사령탑 부임한 뒤 연례 행사나 다름없다. 선 감독에 따르면 전훈 캠프를 포함해 평균 250자루의 배트를 구입한다. 배트를 구입하는데 3000만원 이상의 자비를 부담한다는게 선 감독의 귀띔.
선 감독은 전훈 캠프에서 열리는 연습 경기를 통해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타자들에게 배트 또는 용돈(1만 엔)을 건넨다. 정규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타자들에게 나눠준다. 선 감독은 1일 대구 KIA전에 앞서 최형우를 부른 뒤 "이 방망이는 무거워서 너 밖에 못 쓴다"며 배트 1자루를 선사하기도 했다.
2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선 감독은 타자들에게 배트를 나눠주는 것을 두고 "그거라도 해서 선수들 줘야지. 전훈 캠프를 포함해 1년에 250자루 정도 구입한다"며 "국산 방망이와는 확실히 다르다. 선수들이 쳐보면 안다"고 껄껄 웃었다.

주요 대상은 저연봉 고효율 선수. 선 감독은 "예전에는 연봉 많이 받는 애들도 줬는데 지금은 강봉규, 신명철, 채태인, 최형우, 이영욱 등 비교적 연봉이 적은 선수들에게만 준다"고 말했다. 타자들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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