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하게 전개되던 투수전은 결국 실책으로 승부가 갈렸다. SK 와이번스 박경완과 나주환의 예상을 뒤집은 주루플레이가 한화 이글스의 집중력을 잇따라 흐려놓았다.
SK는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송은범에서 이승호, 정대현까지 이어진 탄탄한 마운드와 촘촘한 수비력을 앞세워 2-1로 신승했다.
특히 0-0으로 투수전이 펼쳐지던 7회 박경완과 나주환이 보여준 환상의 주루플레이가 한화 수비진을 일순간 무너뜨리는 기폭제 역할을 해냈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박경완은 상대 선발 데폴라가 던진 공을 맞고 1루로 걸어나갔다. 이어 나주환이 친 타구가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좌중간에 떨어졌고 박경완은 2루 베이스를 돈 후 지체없이 3루까지 내달렸다.
평소 아킬레스건 수술 때문에 걷는 것도 힘들었던 박경완이 3루까지 노리리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이었다. 공은 곧바로 3루로 전달됐지만 세이프. 바로 그 때 안타를 친 나주환이 2루까지 내달리자 당황한 한화 3루수 송광민이 2루 악송구를 범하고 말았다.
결국 박경완은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나주환은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조동화가 친 강한 타구는 유격수 이대수의 실책을 유발시키면서 손쉽게 추가점을 올렸다. 나주환은 2루로 뛰다 오른 어깨를 다쳐 최정과 교체됐다.

SK는 리드를 잡자 곧바로 마무리 이승호를 투입, 승부를 확실하게 결정지었다.
이로써 전날 류현진에게 당한 완봉패를 설욕한 SK는 시즌 34승(17패)에 성공했다. 반면 연승을 노리던 한화는 시즌 31패(21승)째를 기록했다.
7회초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SK 선발 송은범은 7이닝 동안 3피안타 6볼넷 5탈삼진으로 무실점, 시즌 5승(3패)에 성공했다. 볼넷이 많았지만 올 시즌 가장 많은 투구수(125개)를 기록하며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한화 선발 데폴라는 아쉬운 패전을 기록했다. 한국 진출 후 가장 많은 이닝인 7이닝을 소화한 데폴라는 2피안타 3사구 7탈삼진으로 2실점(비자책), 시즌 5패(2승 2세이브)째를 기록했다.
한화는 0-2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송광민의 좌월솔로포로 영봉패를 모면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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