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완봉' 양현종, "지금 얼떨떨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06.02 21: 42

호랑이 군단 '좌완 에이스' 양현종(22)이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다.
양현종은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경기에 선발 등판, 직구 최고 148km를 찍으며 9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2-0 승리를 견인했다. 계투진의 부진 속에 고심했던 조범현 감독의 부담을 떨쳐내는 순간이었다. 지난 4월 6일 문학 SK전 이후 9연승 질주. 총투구수 129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83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 위력도 돋보였다.
데뷔 첫 완봉승을 따낸 양현종은 "지금 얼떨떨하다. 그냥 기분좋다.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2년 전 한솥밥을 먹었던 호세 리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눈물을 훔쳤다. 리마는 최근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리마와 각별했던 양현종은 "리마 생각도 많이 난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위기는 9회였다"고 밝힌 양현종은 "마음도 들떠 있어 볼도 좋지 않았다. 스스로 완봉승을 의식하다보니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며 "이강철 투수 코치님이 위기에 처하면 마운드 위에서 평정심을 되찾으라는 조언을 되새겼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1-0 상황에서는 완봉승을 의식하지 않았는데 2-0이 되자 지금 내 공으로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타자들이 2점을 뽑아줘 여유있게 던졌다. 경기 초반에 투구수가 적어 완봉승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승장' 조범현 KIA 감독은 "오늘 현종이의 투구는 한 마디로 완벽했다. 그리고 데뷔 첫 완봉승을 축하한다"며 "공격에서는 (차)일목이가 역할을 다해줘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포수로서 리드도 좋았다"고 추켜 세웠다. 반면 4연승 달성에 실패한 선동렬 삼성 감독은 "상대 투수를 공략하지 못했다. 타자들이 못 쳐서 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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