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빈터투어(스위스), 우충원 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첫 번째 상대인 그리스가 단점과 장점을 모두 선보이며 허정무 감독에게 많은 고민거리를 안겼다.
그리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위스 빈터투어 쉬첸비세 스타디움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와 친선경기를 펼쳤다. 이날 그리스는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끌려다닌 끝에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말았다.
전반 시작과 함께 그리스는 파라과이의 파상공격에 흔들렸다. 로케 산타크루스를 앞세운 파라과이의 공격은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며 그리스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최전방 공격수 테오파니스 게카스가 이틀 전 훈련 중 무릎에 이상이 생겨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지난달 26일 북한과 경기에 출전했던 수비수들이 결장했지만 상대에게 많은 빈 공간을 내주며 스스로 흔들리고 말았다.
또 상대적으로 느린 스피드를 지닌 그리스의 수비진은 번번이 파라과이에 돌파를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스피드가 느린 그리스의 수비진을 상대로 대한민국 공격진이 파고들 수 있다면 남아공 월드컵 B조 첫 경기서 분명히 좋은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위협적인 모습도 분명히 나타났다. 이날 새롭게 경기에 나선 소티리오스 니니스(20)는 그리스의 '샛별'로 불리우는 선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호쾌한 드리블 돌파가 위협적인 그는 그리스의 첫 번째 슈팅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리고 장신의 그리스 선수들은 세트피스 상황이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상대와 공중볼 경합에서 분명히 앞선 모습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그리스에 비해 신장에서 열세인 대표팀이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날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마친 후 아테네로 돌아가 남아공 월드컵 입성을 준비하는 그리스는 장점과 단점을 분명히 노출했다. 스위스에서 열린 2경기를 지켜본 허정무 감독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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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빈터투어(스위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