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빈터투어(스위스), 우충원 기자] 연막 작전일까. 아니면 컨디션 난조일까.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의 본선 첫 상대인 그리스가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리스(FIFA 랭킹 12위)는 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위스 빈터투어의 쉬첸비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FIFA 랭킹 31위)와 평가전에서 엔리케 베라와 루카스 바리오스에게 연속골을 헌납하면서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그리스는 세 차례 평가전에서 1무 2패로 부진한 결과를 남긴 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입성하게 됐다.

이날 그리스는 파라과이를 가상의 아르헨티나로 상정했다. 남미 축구에 대한 경험 쌓기와 해법 찾기가 목적이었지만 약점만 노출했다.
북한전(2-2 무)에서도 느린 스피드로 실망감을 남겼던 그리스는 남미 축구 특유의 정교하고 빠른 패스에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좌우 측면으로 연결되는 침투 패스에 이은 빠른 슈팅 혹은 크로스에 실점을 기록하면서 무너졌다.

그리스의 첫 실점은 알렉산드로스 치올리스의 패스 미스에서 시작됐다. 전반 9분 파라과이의 역습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베라가 정확히 차넣으면서 1-0으로 앞서갔다.
파라과이는 전반 25분 바리오스가 다시 한 골을 추가했다. 크리스티안 리베로스의 크로스에 이은 로케 산타크루스의 헤딩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바리오스가 가볍게 밀어넣은 골이었다.
당황한 그리스는 전반 32분 드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가 파라과이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고 전반 33분 소티리오스 니니스의 슈팅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들어 그리스는 루카스 빈트라와 안젤로스 차리스테아스, 조르기오스 카라구니스 등을 투입하면서 반전을 꾀했다. 수비 전형 또한 스리백으로 전환하면서 변화를 모색했다.
후반 3분 바실리스 토로시디스의 아크 정면 중거리 슈팅과 후반 19분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의 페널티 지역 측면에서 날린 슈팅까지 파라과이의 골문을 두들겼다.
그러나 그리스의 공세에 파라과이는 영리한 수비로 대응했고 결국 2-0 승리로 경기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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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빈터투어(스위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