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산만해". 지난 2일 대구구장. 선동렬 삼성 감독은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3루 수비 훈련 중인 '신(新)해결사' 박석민(25, 내야수)을 바라보며 한 마디 던졌다. "너무 산만해. 조금만 더 집중하면 더 좋을텐데". 그만큼 박석민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뜻.
박석민의 넉살좋은 성격이 좋다는게 선 감독의 설명. 박석민의 재치넘치는 입담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동료 선수들과 달리 선 감독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넉살좋게 제 할 말 다 한다. 선 감독과 박석민은 대구구장 인근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같은 동에다가 라인까지 같다. 선 감독은 "박석민은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도 별로 어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껄껄 웃었다.
그러나 선 감독은 박석민의 왼손 중지 부상 이야기가 나오자 걱정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박석민은 지난해 왼손 중지 부상 속에서도 타율 2할8푼5리(295타수 84안타) 24홈런 62타점 63득점으로 채태인, 최형우와 함께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4월 13일 잠실 LG전 도중 부상이 재발하는 바람에 1군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선 감독은 박석민의 부상 투혼을 두고 "손가락이 많이 아파 방망이를 제대로 쥘 수 없다. 수술받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푹 쉬어야 나을 수 있다고 들었다"며 "좀 하려면 아프니까 큰 일"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선 감독은 부상 속에서도 열심히 뛰는 박석민을 보면 대견스럽기도 하다. "아픈데도 아프다는 내색 안 하고 열심히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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