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포수' 차일목, 조범현 감독의 기쁨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06.03 07: 39

주축 타자들의 이탈 속에 무게감이 떨어진 호랑이 타선. 그러나 KIA 포수 차일목(29)이 고심에 빠진 조범현 감독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왼쪽 종아리 근육통을 입은 김상훈(33) 대신 안방을 지키는 차일목은 2일 대구 삼성전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보다 나은 잇몸'이라는 표현이 딱이다.
1일까지 타율 3할3푼9리(56타수 19안타)로 쾌조의 타격감을 뽐낸 차일목은 이날 포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2회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물러난 차일목은 4회 2사 1,3루 득점 찬스에서 투수 앞 땅볼로 고개를 떨궜다.

앞선 두 차례 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난 차일목은 해결사로 변신했다. 0-0로 맞선 KIA의 6회초 공격. 차일목은 1사 만루 찬스에서 삼성 두 번째 투수 안지만의 6구째를 받아쳐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1-0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8회에는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 적시타를 작렬했다. 선두 타자 김원섭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최희섭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차일목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려 2-0 승리를 이끌었다.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차일목은 뛰어난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선발 양현종의 데뷔 첫 완봉승(9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을 이끌었다.
조 감독은 공수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선보인 차일목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공격에서는 일목이가 역할을 다해줘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포수로서 리드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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