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 '신언니'가 휩쓸고 간 자리[종영특집1]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6.03 06: 34

KBS 2TV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이하 신언니)의 두 주인공, 은조(문근영 분)와 기훈(천정명 분)이 드디어 입을 맞췄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가슴이 저릿하고 날카로운 키스였다.
'신언니'가 오늘(3일) 종영한다. 지난 3월 31일 첫 선을 보였던 '신언니'는 지난 10주간 수많은 폐인들을 불면증에 시달리게 했다. 총 20회, 대부분이 포천에 위치한 '대성참도가' 세트장에서 이뤄진 촬영 동안 배우들이나 제작진이 지칠 법도 하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그 폭풍 감동은 잊지 않았다. 시청자들을 위한, 잠 못 드는 폐인들을 위한 가슴이 설레고도 아픈 결말을 향해가고 있다.
'신언니'는 방송 초반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국민 여동생' 문근영의 차기작, 군 제대한 청춘 스타 천정명의 복귀작이란 이유만으로 충분한 관심거리였다. 게다가 신예 서우와 택연에 거는 기대도 높았다. '봄날', '피아노' 등 주옥같은 작품을 집필한 김규완 작가의 대본 역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가 됐다. 그렇게 화려한 출연진과 제작진이 뭉쳐 만든 '신언니'는 첫 회부터 예사롭지 않은 포스를 풍기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방송 기간 내내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비록 인기 드라마의 척도라는 30% 시청률 달성은 어려웠지만 한날한시에 함께 시작한 SBS '검사 프린세스'나 MBC '개인의 취향' 등 매력적인 드라마들을 물리치고 왕좌를 고수했다.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력은 물론이고 명품 어록들이 유행을 했으며 이른바 '신언니' 폐인들이 급증했다. '국민 드라마'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화제를 모았다.
극 중간, 서우의 연기력이나 은조-기훈의 러브라인에 대한 일각의 불만과 우려들도 있었다. 20부작이라는 스케일 상 극 전개가 다소 늘어진다는 지적도 들렸다. 하지만 이 모든 평가들은 2일 방송된 19회를 통해 우려를 벗은 듯하다. 이제 시청자들은 과연 어떤 결말이 남아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울 뿐이다.
시청률 30%. 40% 짜리 '대박'은 아니었지만 '신언니'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설명할 수 없는 큰 여운이 남았다. 문근영 천정명 서우 택연 김갑수 이미숙 등 명품 배우들의 열연과 가슴에 사무치는 명품 대사, 제작진 전체의 노고가 듬뿍 묻어난 웰메이드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이제 '신언니' 폐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오늘 밤 방송될 최종회가 끝나고 난 뒤,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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